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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opher Reeve를 추모함

2007.11.03 11:57

이 상옥 조회 수:908 추천:127



몇해전 이맘때 쯤
영화 수퍼맨의 주인공이였던 Christopher Reeve 가 죽었다.

여기 미국에서는 꿈같은 물리력을 행사하여
이사회의 더러운 악을 물리치고 정의를 세우는
만화같은 이야기를 " 수퍼맨 " 이란 영화로 만들어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환호하며 추억을 만든때가 있었다.
저 크리스토퍼 리브가 클락 캔트라는 성실한 신문기자로 일하다가
언제고 악당들이 일을 저지르면 슬쩍 사라졌다가 손오공처럼
하늘을 나르며 엄청난 괴력으로 악당들을 꺼꾸려트려 관객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거기다 가끔은 자신을 좋아하는 여인 로이스와( Margot Kidder 분 )
달콤한 사랑에 빠지면서
그럴뜻하게 이야기를 역어간 영화였다.
인터냇 뉴우스는 크리스토퍼가 4편의 수퍼맨 영화에 출연했었다 한다.

참 인생은 본래 그렇게 불가사의하단다.
돈과 인기를 가지고 즐겁게 잘사는 크리스토퍼에게
창조주께서는
마치 성서의 " 욥기 " 처럼 커다란 시련을 그에게 내린것이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승마를 하다가 낙마를 하여
가장 좋지않은 죽음만 벋어난
그다음 단계인 전신마비란 아주 고약한 부상을 당해 버렸다.
그는 하고 싶은말과 누워서 자신의 마음대로 눈동자를 굴릴 수만 있었고
그외에는 언제나 다른사람의 도움으로만 움직 일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흔히 물과 공기의 고마움에 대해 잘 모르듯이
그역시 그렇게 자신이 움직일 수 없는 고통을 당해서야
건강했던 당시의 자신을 회고하며 끝없이 회한의 눈물을 흘렸으리라.
그리고 그렇게 자포자기로 일생을 마감했다면
우리는 한 불쌍한 영혼이 이세상을 떠나버렸구나 ! 하며
잠시 애석한 마음을 가졌을 듯 싶다.
그러나
크리스토퍼는 그런 일이 있은 후에
그의 영혼이 더욷 더 불타며 많은 사람들을 위해 시리우스별처럼
반짝이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그는 사지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의 고통을 이해했으며
그런 일을 격어보지 못한 무지한 많은 사람들에게
그가 격는 고통을 이야기하여
그들의 공감을 불러 이르켰고 또 비슷한 사정으로
고통을 격고 있는 이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동병상련의 정을 나누며 그들을 격려하고 꿈을 심어 주기 시작한 것이였다.

나는 오직 이렇게 말만 할수있고
눈동자만 굴릴 수 있을지라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 수 있다는 꿈을
사람들에게 심어주기 시작한 것이였다.
가끔은
그도 남들처럼
저렇게 천천히 아름답게 핀 꽃밭을 걸으며 그 향 내음을 맡아 보고 싶었을 테고
또 저 푸른 잔디밭을 향해 축구볼을 내지르며 아우성을 치고 뛰고 싶었으리라 !
그러나 그는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고
그런 헛된 꿈에서 해방되여 오직 이세상의 모든 불구자들을 위해
자신을 불사르며 건강한 사람들의 협조를 구하고
아예 법적인 보호를 받기 위해 입법을 준비 하다가
갑작스러이 심장마비로 이세상을 하직했다 한다.

우리나라의 옛말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크리스토퍼 리브 !
이제 그의 육체는 점점 삭아서 먼지가 되여 흙으로
돌아가겠지만
그의 불타는 열정을 간직한 그의 영혼은
저 영화의 " 수퍼맨 "처럼
그의 이름과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되리라    !

나는 얼마전 쓴
" 이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  ?  "에 대한
성실하고 진정한 대답을 해준 한 인간을
오랜 동안 기억하기 위해
그의 뜻을 가슴속 깊이 간직하며
그를 추모한다 !

- 시카고에서 이 상옥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