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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말에 만난 입양 아동 이야기 !

2007.09.10 00:09

이 상옥 조회 수:317 추천:37


지난 12월말
나는 버릇대로 " 시카고 미술관 "엘 갔었다.
그 내 잘난 버릇이란것이
대단한건 아니고
매사가 순조로우면 기분이 좋아서 가고
또 일이 헝클어져 있으면
머리를 식힌다는 핑계로,
이도 저도 아니라면
거길 다녀와야 마음이 편안해 질거라는 자위를 하며 가고 또 간 나였다.

아마 목요일쯤 이였을것이다.
러쉬 아우어를 피해 아침 열시쯤에 유료 파킹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어두운 지하 공공 시카고시가 운영하는 파킹랏을
나오니 가까이 유명한 " 버킹햄 파운틴 "이 물이 마른채 무슨 큼지막한 아이스 크림 보울 같아 보인다.
올해는
날씨가 아주 추웠다가 또 따뜻했다가 변덕이 심했는데
지금은 바로 따뜻한 날씨였다.
파아란 하늘에 높이 솟은 아마코 빌딩이 아침 햇살에 유난히 반짝 거렸으며
그위에는 흰 구름 한쪽이 바삐 스치고 있었다.
약간 언덕진 길위를 오르자,
저 멀리 파아란 미시간 호수가 보이고
잎이 떨어진 나무들 사이로
- 래익 쇼어 드라이브 -길 남쪽에
프래넷 테리움과 시카고 박물관이 그 넓은 길을 가로막아
차들이 부지런히 양쪽으로 돌아가고
돌아오는 모습이 보였다.

드디여 미시간 에비뉴,
젊은 학생들이 와글거리고
난루한 차림의 흑인,
그리고 모피 코트를 입은 모댈같은 늘씬한 여인,
동양인 학생들과 아이들을 앞세운 노 백인부부까지
한마디로 북적 거리는 길이다.

계단위에 사자의 조각이 양쪽에 세워져 있는 미술관에도
사람들이 가득했다.
아이들의 짧은 겨울방학 때문인것 같았다.
나도 입장권을 산다음
금속 탐지기 앞을 지나 입장을 했다.
항상가는 인상파 화가 전시실,
모네,마네,르노아르,시실리,세잔느,드가,밀레,수랏,피사로,모리소트,호머,빈센트 반 고호와 폴 고갱 등
저 천재들의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을 보며
감동과 환희속의 순간을 마지하는 맛에
아니 솔직히 나는 이미 오랜전 중독이 된 모양이였다.
오늘도

저 빛의 마술사 " 모네 "의 작품을 계절적인
모습대로 그린후 조명을 현실과 비슷하게 설치하여
빛의 순간 순간의 모습을
홀 가운데 길고 넓다란 의자에 앉아 감상 할수있도록 만든곳에서
내 상상의 여인인 제니의 품안에 안겨
그림을 보다 또 쿨쿨자다
하는 공상을 하며 구경을 하다가 고만,
뱃속이 쪼르르륵 거려 미술관 식당으로 갔다.

식당은 이게 왠일 ?
사람이 너무 많아
아마 점심을 저녁에 또 저녁을 밤참 삼아 먹게 생겨버려
어쩔수 없이
미술관 기념품상에 들려
필요한 책과 달력을 여러권 산후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 미술관을 나와야 했다.

미술관 바로 건너편에는 베니건이란 식당이 있었다.
나는 한참 시장했던 때라 우선 들어가고 본것이다.
그곳도 사람이 많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웅성 거리고 있었지만,
나는 혼자였기 때문에 금방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메뉴를 들고온 웨이터에게 얼른
마실것과 큼지막한 나초를 시키고
방금산 책과 달력을 꺼내 보고있는중
때마침 금발의 백인 여인이 머리색갈이 까만 동양 여자 아이 손을 잡고
또 다른 20대 중반의 백인 2쌍과 들어와
내 오른쪽 한나 건너 앞자리에 앉았다.
넓직한 자리에는
그여인과 동양 여자 아이,
또 그옆에는 20대 중반의 젊은 여자둘이 앉아
나와 정면으로 얼굴을 마주하고 있었다.
그 여자들은 하나는 금발,
다른 여자는 키가 좀 더 컸으며 갈색 머리를 하고 있었다.

나는 사실 미모의 그 젊은 여자들 보다
나와 머리 색갈이 같은
그 동양 여자 아이에 관심이 많았다.
어쩌면
우리말이 통하지 않는 그 아이였지만
나는 담박에 그아이가
한국에서 입양된 아이란걸 끔방 느낄수있었다.
체형과 얼굴의 윤곽이 낯이 익은 우리들의 모습이였기 때문이다.
때 마침 금발의 젊은 여자가 그아이를 끌어안고,
다정스레 무슨말을 하는모습이
내겐 참 인상적이다.

나는 마악
웨이터가 가져다준 나초를 먹으며,
여러 생각을 하고있었다.
나도 저렇게 아이들을 사랑해 줄 수가 있으려나 ?
( 그렇고 말고 ! )
그건 그런데
저 아이의 부모는 도돼체 어떤 사람들이였을까 ?
젊은 아이들이
멋 모르고 저질러버린 불장난의 결과일까 ?
아무리 그렇드라도
자신의 아이에게 부모 노릇을 포기하다니 !
여기 미국의 오래전
가수 마돈나가 부른
" 아빠 내게 설교 그만해요 ! "라는 노래의 가사가
문득 내머리에 떠올랐다.
" 친구들이나 당신이 날보고 아이를 지워버리라 하지만
난 낳아서 키울꺼예요 !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아 잘 키운다는데
결혼을 했고 않했고가 무슨 상관이란 말이죠 ? "

아니
얼마전 어느분이 내게 해준 말중에는
한국에서 학생이 출산을 한다음
그 사회가 주는 불이익과
그리고 학교에서 조차 그런 학생을 특히
남자들은 놔두고
출산을한 여자들에게 유명한 소설 " 주홍 글씨 "처럼
사악한 짓을 한 것으로 격리를 시킨다는 말에
경악과 치미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나는 부지런히 나초 먹기에 분주했다.
" 잘못됀 관습이야 아주 낡아빠진 더럽고 불공평한 나쁜 습관이지 ! "
" 왜 우리나라 여자들은 그런 일들에 관대할까 ? "
난또
지난해
카페에서 어느 글잘쓰는 여인이 쓴
돌림빵을 당한 삐뚤어진 여학생이야기를 읽고,
경악했던 기억도 떠올랐다.
여기 미국같으면
그 철이 덜든 남 학생 여러 잡놈들을 먼저 잡아 들여
다시는 그런 윤간이 발을 못부치도록 도모했어야 할일을 ,
불행을 당한 아이에게 위로는 못해줄 망정
그 아이가 뭔가 행실이 부정한 아이의 당연한 실수로 생각하는
그래도 배웟다는 그여인의 생각이 고작 그정도라면
그 놈의 사회는 수술도 대 수술을 해야 겠구먼.
하며 혼자 중얼거려고 있었던 것이다.

암튼
자꾸 자신들을 처다보는 나를 의식한
그 금발의 중년여인이 내게 미소를 짖고있었다.
나도 미소를 지으며
때마침 내 테이불에 온 웨이터에게
저 아이가 한국계의 미국아이인지 좀 물어달라 부탁을 했다.
그 친구 곧 나를 처다보고 웃으며
내게 " 맞아요 ! "하고 말을하여
언듯 다시 그쪽을 쳐다보니
모두들 나를 처다보며 미소를 짖고있었다.
그때 나는 정말 감사함을 느꼈다.
사랑이란 저렇게 인간의 피부색과 관계없이
아무런 조건을 달지않고 베프는 사람에게
" 나의 주님께서 축복 해 주시겠지 ! "

동족이지만
태여난 곳이 달라
경상도니 또 전라도하며 따지는 지방색으로
사랑을 차별해야 한다던가
같은 고장에서 태여났지만
고등학교가 달라 사랑에 등급을 달리해야 한다면,
저런 사랑에 더러운 차별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제 혼자 잘난척하는 우물안 개구리들를 어째야 하나 !
북한의 폭정에는 눈을 감아주고,
잘못 건드리면 전쟁이 난다며
호들갑을 떨고있는 철 없는 사람들에게
그쪽 사람들은
자신들의 위대한 지도자 동지의 동상이 비를 맞으면 않됀다며
차를 세우고 우산을 씨워주는 처량한 짓을 해도
입 꾹 다물고 구경만 하는 국민들이
아이낳아 수출하자 한들 ,,,,,,
애고   !

부쉬 미국 대통령 나쁜눔 !
미 제국주의자 ,,,,,,
전쟁광 !
그러면 그렇게 잘난 당신들은 어디서 어느쪽에 서있을거요 ?
진정한 휴머니스트인지,
아니면 기회주의자들인지 ?
그도 아니라면 저 위대한 지도자 동지에게 부화뇌동한
얼치기 민족 공산 주의자들인지 ?
당신들 자신들이 더 잘알겠지만 말이요 ! ,,,,,,.

난 이렇게
점심 잘먹으며
쓸때없는 생각으로 콧김을 식식 풍기며 흥분했다가
다시 내게 미소를 짓는 그들에게 전염되여
" 감사 합니다. 저아이의 꿈이 이루어 지도록 나도 기도 할께요. "
라고 그 금발 머리를 한 중년여인에게 말 했다.
그녀는 그 우리 동포 아이를 꼭 껴 안으며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 땡큐 !  땡큐 ! "하고 흐뭇해 하는 멋진 모습이다.
그리고 그 까만 눈동자를 한 계집아이가 나를 보며 미소지었다.'
' 주님 ! 저 아이가 꼭 행복해야 됩니다. 돌보아 주십시요 ! '
이런 기도를 한 나도 어쩌면 흐뭇한 표정이였을 것이다.  
그리고나서 나는 진심으로 그들에게 감사를 하며 식당을 나왔다.

벌써
동지를 막 지난 해가 서쪽으로 많이 기울었고
이제는
또다시 차들이 붐비기 시작하는 미시간 에비뉴를 천천히 걸어
내차가 파킹시켜진 시카고 공공 파킹랏을 향해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