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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쨋날 밤과 여행 마지막 날 ( 8월 22일 )

2007.09.20 07:51

이 상옥 조회 수:312 추천:61


둘쨋날 밤

그날 밤은 상현달이 버얼썩 솟아 오른 억지로라도 말을 하자면 로맨틱한 밤이였다.
그렇다고 해서 누님이 두분계신데
" 아서요   ! 아예 꿈도 꾸지마십시요. "란 틀림없는  현실를 어쩌자는 뜻이 전혀 아니고
아무튼 우리는 그 옛날 교과서에서   읽은 데로 " 콜로라도에 달 밝은 밤을 나 홀로 걸아가네     ,,,,,,  "하며
있는 소리 없는 소리 몽땅 내 쏫아 놨다.
그믐달이라도 괜찮을 판에 아니 상현달이 어때서요   ?
그리고 나서 우리는 회장님의 제안대로 배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하며 양안의 경치를 보고 있었다.
한마디로 말을하자면 우리가 속해 있는 네바다주는 반짝거리는 별천지였고
또 다른 주인 아리조나던가 아니면 유탄지 아무튼 캄캄한 적막강산이였다.
우리는 네바다 주를 강상에서 왔다 갔다하다가 우리가 배를 탓던 자리로 와서 배를 내린 것이다.
누님 두분께서도 기분이 좋아 보여
우리는 호탤 아래층에 바로 내려가 딱 한잔씩만 기울이고
각자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하기로 했다.
술을 다들 못하시는 모양으로 난 맥주 한잔으로 만족했다.
나와 누님두분 그리고 하 선생님과 최 선생님은 일찍 들어와서 자고 회장님도 곧 들어와 주무셨다.

셋째날  ( 8월 22일 수요일 )

아침 시카고 시간으로는 약간 늦은 시간에 일어났다.
둘중에 한사람이 먼저 샤워를 해야 다은 사람이 부담없이 할 수있어서  
아직까지 자고 있는 회장님을 본 나는 서둘러서 샤워를 하고는
또 면도까지 싹 끝을 낸 시간 쯤에 회장님이 일어나 우리는 " 긋 모닝 ! "하고
아침인사를 교환한 다음 먼저 내가 회장님에게 이렇게 말 했다.
" 자아 !  나 먼저 아침 먹으로 가요. "

아침은 부페식이다.
물론 양이 적은 우리 동양인들에게는 밑지는 장사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안다고 난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선 프래쉬한 과일이나 채소를 마음대로 먹을 수가 있고
파스타나 아니면 칸티넨탈 불랙 퍼스트을 한마디로 내 마음 대로 만들어 먹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교수님과 최 석봉 선생님, 그리고 Rosa누님이 이미 와 계셨다.
가만히 보니까 영교 누님도 계셨다.
난 멀리서 인사를 드리고 아침 고르기에 바빳다.
먹는 양은 정해져 있는데 그 양 만큼 여러가지 맛난  것을 우겨 넣는 고민이 생겨 버린 것이다( ? ).
오랜만에 보는 많은 것들이 유혹하지만 우선 아침부터 싱싱한 샐러드를 잔뜩 한 접시 해들고
바로 최선생님 곁에 앉았다.
' 아니 이친구는 토낀가 왠 풀을 이렇게 많이 먹지  ? 아침부터  !    '
아마 두분이 속으로 내 뇌까렸을 것 같았지만 일단 상에 가져온 음식은 인정사정 보지말고
해결하라는 가훈대로 열심히 먹어 치웠다.

이제 LA로 돌아가면 저녁녁에 또다시 미주 수필 협회가 베프는 만찬이 있을 예정이였다.
각자 20불씩 내고 먹게 되는 만찬이지만 나야 사실 별 볼일 없고 하 교수님이 무척 애를 쓰시는 것 같았다.
차를 타고 가면서 최 석봉 선생님에게 묻고 다시 고치는 폼이 아무래도 인사 말씀 같았다.

영교 누님이 가만히 창밖 경치를 보고 계셨다.
나도
차가 가는 방향으로 부지런히 살아지는 광경을 보며 문득 두 누님 생각을 해 봤다.
영교 누님께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글을 쓰신 것 같았다.
당신이 이 세상 모든 것의 주인공이 돼셨던 때도 있었을 테고 어쩌면 나중에는 감독을 하셨던 때도 있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 모진 것이 당신의 몸을 흐트려 놨을때는 아마 진심으로 주님께 간구 했을 것이다.
마치 우리 주님 예수께서 혼자서 외로이 기도 하셨던 것처럼 기도를 하셨겠지.
" 주님  !  이몸은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 것 당신이 가져가신들 이 세상 그 누가 뭐라고 당신에게 말 할 사람은 없답니다.
그러나 주님 !  당신이 죽기전 아버지께 드렸던 기도처럼 내 뜻보다도 당신의 뜻대로 하옵소서. "
우리 자비로우신 주님께서는 영교 누님의 기도를 들어 주셨지요.
이렇게 인생살이의 다른 맛을 보신 영교 누님께서는 이제 살아가는 모습조차 완전히 달라졋을 거예요.
" 이제 주님께서 주신 내 삶을 나도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기 위해 이 세상 좀 더 살기 좋은 세상 만드는데
한 몫하자. "는 긍정적인 삶의 자세인 것 같아 보였습니다.

Rosa 누님께서도 힘드셨던 때가 참 많은듯 보였습니다.
오래전 글을 쓰기 시작 했을때부터 많은 사람들은 그분의 싻수를 알아 본 듯 싶었답니다.
중앙일보에 소설로 입상하셨고
얼마전에는 아동 문학으로 자신의 분야를 개척하신 분이시지만
그분도 작년인가 오랜 동안 함께 인생의 반려로 함께 살아온 남편 되시는 분을 사별하신 분이셨지요.
멋도 모르고 이리 저리 함께 웃고 떠든 내 모습이 과연 저 분의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까   ?
문득 생각해본 나 였답니다.
그러나 나는 알죠.
마음으로 글을 쓰시는 분들의 좋은 점을요.
우리는 검은 것은 검다고 말하고 또 힌 것은 히다고 말을 하는 고지식한 점이 닮았을지 모르기 때문에
난 그냥 평소처럼 행동했답니다.
네에, 참 조용하신 누님이세요  !

끝으로
우리 회장님 같으신 분  !
정말로 좋은 친구였고 참으로 멋진 남잡디다.
우리 말로 장유유서를 꼭 따진 다면 그 양반보다도 11살이 위니까  내가 한참 위같지만
옛말에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르라고 난 친구사이에 나이를 따지는 어리석음 같은 거 타파한지 벌써 33년 째라예.
다만 아픈 사람은 도움이 필요하니까 도와주지 그 무슨 도덕이 필요한 것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 사람이죠.
그리고 나이드신 분께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에 대한 나의 집념 또한 보통이상이니까요.
아무튼 난 그런분의 친구로 함께 그랜 캐년 다녀온 것을 가장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답니다.
( 참 한가지 내가 계산을 잘못해 40불이나 더 받으려고 한 것은 계산 착오였고 또 내 잘못이였습니다. 당신에게
그일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회장님 !  )

우리는 이제 시내의 많는 차들 속에 섞여 주츰거리기도하면서
뻐스가 이곳 저곳 들리며 승객들을 내려 놨지요.
우리는 지난 3일 동안 함께 했던 안내원에게 각자 30불씩 팁을 주고는 곧 차에서 내려가지고
하 선생님의 상견례겸 이별을 위한 모임이 있는 무슨 식당으로 갔답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가장 일찍와서 우리는 잡담도 나누고 왔다 갔다 시간 보내는 중에
드디여 낯이 익은 얼굴이 나타났어요.
글을 아주 멋지게 잘 쓰시는 지 희선씨였어요.
그리고 조 선생님도 오셧고 해서 우리는 식사를 시켰던 것같았어요.
그런데 내 옆에 앉은 여자분이 바로 노 기제누님이였답니다.
이분이 말씀하실 때는 난 정말 조용히 듣고만 있었지요.
비행기 조종부터 스카이 디이버까지 모두 아래가 척척해지는 것만 골라서 하셨든 분이세요.
난 혹시나 " 야,  너 ! 바지 벋어 저 누나줘라 !"란 말 나올까봐서 전전 긍긍했답니다.
아무튼 그날 모임은
하 길남 교수님을 위한 모인이였지만 나까지 또 새로운 누님 만난 날이 됐답니다.

이제 모든 상황 끝이나서
우리 두사람 ( 나와 하 교수님 )은 회장님 차를 타고 회장님 댁으로 갔어요.
아내의 살뜰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인 집에서 하루를 묵게 됐네요.
그라지가 가까운 방에서 우리둘이 자게 됐는데
난 얼른 침대를 그분에게 양보 했어요.
그랬더니 하 교수님 가라사대 자신은 방이 헐씬 더 좋은니까 제발 침대에서 자라며
얼른 방에 누으셨어요.
난 사실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 침대로 기어들어 갔는데 하교수님은
벌써 코를 고시며 깊은 잠에 빠지셨답니다.
그리고
나도 곧 일어나 보니 아침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