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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High Noon -

2006.05.06 13:24

이 상옥 조회 수:394 추천:72



오래전
거의 반세기 전쯤 세월이 흘러 버렸으니까
내게도 호랑이가 담배를 피울줄 몰라 먹어보려고 입에 넣었다가
그 쓴 맛에 " 엣 퇘퇘 "하고  배앗아 버렸을 쯤에 내가 본 영화였다.
당시 마악 나오기 시작한 총 천연색 시네마스코프의 시원한 화면에  신나는 총질을 해대며
권선징악을 부르짓던 서부 영화에 온 세상 사람들이
홀딱빠져 정신없이 영화관을 드나들때였는데
왠  흑백 영화가 나와가지고 우리들을 얼떨떨하게 만들었다.
바로 그 영화가 저 - High Noon -이다.
주연 배우들이야 단연 돋보이는 보안관 케인역에 게리 쿠퍼였고
그와 막 결혼식을 치루고 신혼 여행을 가다가 다시 돼 돌아오는
아내 에미 역에는
비운의 모나코 왕국 왕비였던 미혼 시절
젊고 청순한 이미지의 그레이스 케리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당시에도 나는 몇 날 밤 밤잠을 못 이루며 뒤척거리고
정신 못 차린 기억이 나는데      ,,,,,,,,,,,,,
암튼
그때 나는 어렸었고 이 세상 물정모르던 시기였기
때문에 한마디로 저 영화를 보고는
( 아니 저런걸 영화로 만들었나   ? )하고 수도없이 궁시렁대며
두고 두고 돈이 아까워 밤에 자다가도
헛소리를 해대던 추억이 있는 영화였다.

어제는
열심히 읽은 책을 도서관에 반납도하고 또 다른 볼일도 볼겸
겸사 겸사 도서관엘 갔다가 하필이면
제일 먼저 내 눈에 뛴것이 새로나온 DVD를 보라는
포스터가 큼지막하게 결려있어 " 이거이 왼떡이가 ! "싶어
마음이 동해 그걸 골르려 그편으로 발길을 돌렸다.
먼저 지난번 딸이이가 내 생일 선물로 사준 책
웨밍웨이의 - For whom the bell tolls -가 눈에 띠여 골랐고
DVD다섯개를 일주일 동안 빌려다 볼수가 있어서
기억에 나는 옛 영화중 눈에 보이는  Lawrence of Arabia,
Man of La Mancha,  그리고 우리말로는
- 태양은 가득히 -로 번역이 됐던 아란 드롱주연의
불란서 영화를 빼들고
마지막 하나를 고르려 할때
이미 얼굴을 익히고 지낸 도서관에 근무하는 제넷이
미소를 지으며 저 - High Noon -를 권했다.
" Matthew   !  That is a very good movie.  I ,ll like it. "



Do not forsake me, Oh my darlin,
On this, our weddin, day           ,,,,,,,,,,
은은히 울려 퍼지는 노래속에
두목이 출옥하여 그의 부하들인 악당들이 모이고
그 다음은 타운 교회에서 열린 화려한 결혼식이 첫 장면이였다.
케에커 교도의 아릿다운 신부를 맞이한  
보안관 케인은 희망에 부풀어
아내에게 약속한 대로 여지껏 직업이였던
보안관 자리를 고만두고 신혼 여행을 떠나는 날
공교롭게 일이 터져 버린다.
바로 자신이 채포하여 감옥으로 보낸 프랭크 밀러가 출옥을하며
옥중에서 이를 갈고 벼르고 벼르던
보안관 케인을 죽이려 자신의 부하 3명과
낮 12시 도착하는 기차를 타고 나타나기로 한 사실을
온 타운이 다 알고 있었다.
그는 신부가 케이커 교도였던 관계로
자신의 교회 사람들에게 더러 볼쌍 사납다고 느끼는
모습을 보이기 싫은 케인은 결혼식조차 다른 교회에서 한 다음
많은 하객들의 축복속에 신혼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는 여행을 떠나며 생각에 잠겨야 했다.
밀러가 복수를 하러 오는날
자신은 정말 오비이락으로 보안관직을 고만두고
신혼 여행을 떠나게 되지만
모든것이 자신에게 관계된 일들을 모른채 떠나는
마음 캥기는 일이 였기때문에
그는 신혼 여행길을 돼 돌려 자신의 홈 타운으로 다시가야 했다.
우리들의 올바른 덕목 중에는 책임을 다하며
직책에 충실하려는 것이 특히 지도자인 경우
가장 높이 평가 되는 덕목 중에 하나일것이다.
그를 좋아 했던 많은 친구와 동네 유지들이
한결같이 조언이랍시고 해대는 말이란
" 케인, 자네가 떠나버리면 만사 형통이야.  
좀 약게 살으라고         ,,,,,,,     "
마치 요즈음 우리나라에 몹시도 유행하는 그럴듯한 말들을하며
케인도 목숨을 구하고 자신들이 체면도 차릴 방법을 권하지만
그는 결코 그런 마음약한 사나이가 아니였다.
자신의 명예를 위해 헌신짝처럼 자신의 목숨도 받칠줄알고
사랑하는 아내가 이해를 못하자
하는수 없이 혼자서 저 높은 하늘을 떠 받치려 하는 사나이가 된다.
그 많은 친구들과 타운의 소위 유지라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뒤를 이을 보안관등
모두들 케인의 처지를 외면하고 강 건너 불구경을 하지만
어느 시대건
그래도 케인의 인간다움 면모를 이해하고 함께 고뇌하는
사람은 있게 마련이다.
비겁하게 목숨을 살리려고 보안관 직을 내던진
불쌍한 사나이의 장차 아내가 될  
그녀 멕시코 여인( 이름을 기억 못하겠네요. )은 당연히
케인의 편이 되고 사회 정의가 어떤 것인지
분명히 행동으로 말해준다.

얻어터진 얼굴을 닦은 케인은 불안하고 죽음이 눈에 보이는
낮 12시를 외로이 마지해야 한다.
저 멀리 기차의 기적 소리가 들려오며
이제 정말 자신은 정의를 위한 죽음과  맞닥드려야 할때
아침에 결혼한 아내 에미는 악당이 타고온 열차를 타고
곧 타운을 떠나게 돼 있었다.
정확히 낮 12시 도착한 기차에서 내린
악당 프랭크 밀러가
자신에 찬 모습으로 권총 혁대를 두르고는
부하 세 사람과 보안관 케인을 찾아 나선다.
" 탕 "하고 첫 총성이 울리자
에미는 기차에서 뛰여 내리며 남편 케인인가 싶어
그녀가 총소리 난 곳을 달려가 보니
다행이 남편은 아니였다.
이제 온 타운을 공포에 떨게 했던 악당 세사람과
외로이 타운을 지키고 자신의 명예를 위해 고군 분투하는
케인이 목숨을 건 운명적인 한판을 벌려야 했다.
비록 아침에 결혼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 에미의 협조로 결국 못된 악당을 모두 처치하고
타운에는 평화가 왔으며 케인은 다른 사람들의 무 관심과
비 협조를 받고도 자신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게 된다.

저 영화에
주연인 케리 쿠퍼의 특별한 연기가 주목을 받은것은 별로 없었다.
물론 에미역의 그레이스 켈리의 미모말고
무슨 연기가 특별했던 것도 아니였고.
한마디로 영화 스토리였다.
당시 미국 사회,
훌륭한 지도자의 모습을 그리려한 벌써 반 세기나 흘러간 도덕율이지만
지금 새로이 재 인식돼는 이유는 뭘까       ?
요즈음 같이
바람따라 구름따라 만고산 드렁칡이 영켜 살듯 행동하는 우리 지도자들이 하도 많아서
구관이 명관이라고      ,,,,,,,,,,
뒤 돌아본 건지도 모르겠다.
악당 밀러가 쓰러지고 의로운 보안관 케인이
자신의 아내와 포옹하는 마지막 장면에
나는 일어서서 미친듯이 박수를 치며 환호를 했던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