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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랑의 그림자 ( 꽁트 ) 3/6/07

2007.03.06 03:43

이 상옥 조회 수:605 추천:65

" 옛 사랑의 그림자 ! " | 비가 마구 쏟아 붇는 아침이였어. 그런 아침에 그 옛날 당신과 함께 고물 VW 방개차를 타고 당신과 달렸던 길을 오늘은 내가 내 친구 두명을 태우고 그길을 거슬러서 탬파를 향해 빗길을 달려간 이야기를 할께. 제니 ! 난 솔직히 당신의 추억 때문에 이길을 가고 싶지 않았었는데 벌써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니까 뭐 랄까 노 신사가 옛 로맨틱한 추억을 회상하는 그런 모습이 상기돼여 나도 이젠 그런 흉네를 내도 돼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조금의 호기심이 발동 했던거지 뭐. 사실 우리들은 그냥 좀 따분한 나이들이 돼여 할일 없이 매일 매일 귀가 따가운 마누라들의 잔소리에서도 좀 벋어나고 춥고 바람 많이 부는 시카고에서 봄 까지 좀이 쑤시게 기다리는 것이 지루하여 여기 저기에 슬슬 바람도 넣고, 마누라들을 구슬러 오랜 만에 우리 남정네 끼리만 남쪽 나라 풀로리다로 골프 휴가를 온거였어. 월,화,수,목,금요일 까지는 대략 하루의 최고 기온이 섭씨 28도 쯤이나 돼여 친구 하나는 아예 벌거 벋고 골프를 치자고 설레발이를 쳐대서 우리들은 모두 웃으며 갑자기 더워지면 그럴수도 있겠다며 최소한 반바지 정도라도 입히느라 무지 애를 먹기도 했거든. 옷 가게를 하는 그친구 주말 장사를 해야돼여 금 요일 저녁에 시카고로 떠내 보네고 이렇게 토요일 아침에 비가 억수로 퍼부은 거야. 우리는 근처 쑈니라는 식당에서 아침을 부페로 먹으며 처량하게 쏫아지는 빗줄기를 쳐다보며 한숨만 쉬고 있었지. 이렇게 비가 쏟아져서 골프는 잼병이고 그때 나보다도 서너살이 위인 병윤씨가 " 어때 ? 디즈니 월드 매직 킹덤이라도 가는것이 ,,,, " " 혼자 잘해보슈 ! " 나는 벌써 오래전에 아이들과 세번이나 다녀 왔기 때문에 한마디로 그냥 시큰둥한 대답을 했거든. 그러자 " 여기나 가 봅시다 ! "하며 한참 신문 광고를 뒤적이던 가장 어린 태석이가 불쑥 내코 앞에 그 광고를 내밀었는데 바로 탬파 배이 윗 동네 클리어 워터 ( Clear Water )의 바다 낚시 광고였어. 그걸 보고 난 이상하게 갑자기 뭘하다 들킨 아이처럼 가슴이 찔금 했거든. 내가 미처 대답도 하기전에 본래 낚시광인 병윤씨가 입이 함지박 만해 지는 바람에 이렇게 빗속을 달리게 된거지 뭐. 제니 ! 우리는 그때 처럼 인터 스테이 4번 고속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내려와서 275번을 우회 하다가 다시 풀로리다 60번 길로 접어들어 탬파의 잔잔한 만 위로 저 야자 나무 꼭대기를 마치 미친 여자 머리 처럼 휘날리게 불어대는 바람을 받으며 다리를 건너고 또 배고니아와 뉴우기니아 페이션트가 곱게 핀 고급 별장 동네를 지나 갔어. 마져 제니, 그때 까지도 빗 방울이 마구 차 앞유리를 두들겼어. 그러다가 또 다시 고급 요트가 정박해 있는 조그마한 포트를 지나고 바로 눈앞에 낯 익은 하얀 모래 사장이 눈에 들어 왔어. 그리고 저 방파제와 그 앞쪽 멀리 다리 같이 생긴 피어가 나타나자 나는 그만 타임 머쉰을 타버렸는 가봐 갑자기 머릿속이 하예지며 마치 아편쟁이가 약 기운이 다 떨어진 때 처럼 가슴이 떨리고 불안과 흥분을 느끼며 변함 없이 똑 같은 그 시에서 경영하는 주차장에 차를 들여밀고 지도를 보고 있는 친구들을 놔둔채 해변가로 달음질쳐 갔어. 그때 이미 일년전에 학교를 졸업하여 취직을 한 당신과 써머 스쿨을 해가며 간신히 졸업한 나는 내 졸업 기념으로 당신이 계획한 여름 휴가를 떠났었지. 고물 방개차에 쌀과 김치 또 당신이 손수 만든 밑 반찬을 아이스 박스에 가득 실은 다음 당신 손에는 랜드 맥닐리 지도책을 들고 나는 운전을 하며 이주일 예정으로 저 아메리카 대륙 남쪽으로 당신의 미소 가득한 눈동자 속에 담긴 나를 처다보며 카니 프랜시즈의 " 비에이 씨이에이 티아이오앤 "하고 합창을 부르며 우리는 멋진 휴가를 떠난거야. 캔 터키와 테네시주 또 우리는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를 이야기 하며 조지아주도 지나고 ,,,,, 고속 도로 근처의 삼류 모탤에서 잠을 잤지. 아침이면 쌀을 씻어 당신이 밥을 짓고 단둘이 밥을 먹고는 창문을 열어 김치 냄새를 날려버리곤 했잖어. 난 그때 당신의 그 행복한 모습을 구닥 다리 카메라에 담으며 나는 정녕 이 순간이 그만 " 영원 "으로 이여졌으면 했다니까 ! 사흘 밤을 자고 나서 우리는 한참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던 이곳 클리어 워터엘 도착 했었어. 그렇지 당시에도 근처에는 싸구려 모탤이 없어서 우리는 큰 맘을 먹고 당신이 바다가 보이는 쪽에 창문이 있는 할러 대이 인을 골랐지. 당신이 그때 얼마나 행복해 했는지 몰라 ! 우리는 거기서 이틀을 보네기로 했었거든. 아침이면 당신도 비키니 차림에 속이 들여다 비치는 덧 옷을 걸치고 우리는 해변을 걸었었어. 안개가 자욱히 낀 해변에 아침 해가 떠오르면 사람들이 더 소란 스러워 졌거든. 한창 바캉스 씨즌이니까 사람들이 언제나 북적 거린거야. 특히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여인들이 쌔구 쌧섰지만, 어쩌면 당신도 그 많은 남자들의 눈요기 깜의 첫 번째 타깃이였을 거야 아마. 우리는 저 긴 피어에 첨 갔을때 그 곳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걸 발견했었지. 마악 물이 들어오기 시작 할때 여기 저기서 고기를 끌어 올리는 광경을 모두들 환호하며 바라다 봤잖어. 당신도 나도 말야. 나도 낚시라면 좀이 쑤셔서 못 견디는 성질을 잘아는 당신이 다른 낚싯꾼에게 물어 근처에 아주 싼 값에 낚싯대와 미끼를 빌려주는 곳을 알아내고 내게 " 내일은 당신도 낚시 해봐 ! " 하며 당신이 더 좋아 했었거든. 호탤에 돌아와 아침을 먹고 내가 설것이를 할동안 당신은 아주 두텁게 " 태양 빛 차단 "로션을 바른후 다아크 네이비 불루 비키니에 오랜지 색 긴 스커프를 허리에 동인 당신은 당신의 뽀얀 살색 만큼이나 양 귀비 타입이였어 ! 나도 수영복을 입고 호탤에서 준비한 비치 타올과 간단한 간식을 조그마한 아이스 박스에 담아 들고 당신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려 비치로 나간거야. 비치에는 벌써 사람들이 와글 거리고 있었지. 아주 고은 하얀 모래 사장에 저 캐리빈의 더운 바닷물이 우리들의 발을 적셨어. 바닷물에 밀려오는 상어 이빨과 조개 껍질을 줏는 당신을 나는 카메라에 담으려고 정신이 없었었다. 당신은 당신이 줏어온 조개 껍질을 날 보고 맘에 드는 것만 골라 달래서 내가 고른것을 아주 소중히 당신의 해변가 용의 핸드백에 담았어. 또 썬 글래스를 쓰고 둘이 포옹하는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카메라를 부탁하여 담았었지. 당신을 영화 배우들처럼 들쳐 안고 찍고, 암튼 온갖 포오즈를 다 취해서 카메라에 담았던 거야. 점심을 근처 식당에서 샌드위치를 먹고 또 해변가 모래 사장을 걷다 바닷물에 들어가 물 싸움도 하고 말이지. 당신은 마치 저 어린 소녀 처럼 천진한 모습이였어. 난 정말 창조주께 이런 여인을 내게 보내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했다니까. 그때 당신이 화장실을 다녀오다 근처의 아이스 크림 가게에서 줄을 서고 있었는 가봐. 시간이 좀 지났는데도 당신이 오질 않아 나도 어슬렁 어슬렁 당신을 찾아 나섰는데 이미 일이 벌어져 있었어. 근처의 청소년 백인 불량배 두 녀석이 당신을 희롱 한거야. " 씨발년 이쁜데 나하고 하룻밤만 자자 ! "는 그녀석의 말에 당신은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입술만 달싹 거렸어. 나는 급히 달려가 당신을 내 뒤에 세운후 그들을 째려 보자 그중 한녀석이 내게 " 야 씨발 이쁜 년 혼자만 사랑 하지 말고 좀 나누면 어때 ? " 난 그때 눈이 뒤집혀 보이는것이 없었어. 바로 옆에 있는 철제 의자를 들어 그녀석을 내려 치려 하자 그 녀석들이 도망질을 치며 " 야 ~~ 저 썅 새끼 돼게 터프하네 "하며 사라져 버렸지. 난 겁에 질려있는 당신을 가만히 감싸 안고 다시 해변가로 갔어. 그리고 우리는 잠시 머엉하니 말이 없다가 당신이 " 자기야 그러다가 그애 들이 총이라도 빼들면 어쩔려구 그랬어 ? " " 그럼 당신을 위해 내가 먼저 총을 맞아야지 ! 만약에 우리의 운명이 그렇게 지어져 있다면 말야. " 당신이 조용히 나의 눈을 쳐다 보더니 " 자기야 나 걷기 싫으니까 날 사랑 한다면 여기서 호탤까지 업고가 줄래 ? " " 아니 그걸 말이라고 하니 ? " " 기껏 당신을 사랑해서 내 목숨도 바칠 판인데 고작 당신을 업고 가라구 ? 내가 업혀도 시원치 않은데 그건 너무 쉬운거야, 난 쉬운건 싫어 ! " 난 갑자기 장난기가 도져 " 나 먼저 간다 날 사랑 한다면 당신이 날 따라와봐 ! " 하고 혼자서 저벅 저벅 휫 바람을 불며가다 흘끔 고개를 돌려 당신을 처다보니 당신은 무척 황당해하며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어. 그런데 있지 그런걸 오비이락 이라던데 날씬한 백인 여자가 한눈을 팔고 오다 내게 부딧쳐 버린거야. " 아이구 미안해요 ! " 하고 내가 그녀에게 사과를 하자 그녀도 내게 미소를 지으며 " 아니예요, 내가 잘못했죠. 화장실을 찾느라 한눈을 팔다가 그만 ,,,, " 그때 당신이 " 금석씨이 ! " 하고 어린아이처럼 날 불렀지만 난 짐짓 못들은 척하고 그녀를 화장실 까지 동행하며 장난 스럽게 당신에게 손을 흔들면서 그녀의 팔장을 끼고 안내를 한거였어. 물론 그녀에게 잠시 장난이란 동의를 구하고 말이지. 난 그녀를 얼른 화장실로 안내하고 나도 볼일을 본후 숨어서 당신을 바라보니 당신은 그자리에 마치 어린아이처럼 발버둥을 치며 울고 있더라. " 앗 차 ! 내 장난이 좀 심했구나 ,,, " 나는 탄환처럼 뛰여나가 당신에게 달려 갔어. " 미안 미안, 제니 장난이였어 ! " 난 당신을 끌어안고 나의 바보짓을 사과했지만 당신은 아주 설게 설게 고개를 내 가슴에 대고 울고 또 울었어. " 제니 ! 이리와서 내 등에 업혀요 ,,, " " 정말 ? " " 응 이 세상에 오직 당신만이 내등에 업힐수 있잖어 ! " 난 그 주위의 사람들이 어떻게 보고 생각하건 말건 당신을 등에 업고 하얀 모래 사장에 따뜻한 바닷물이 내발을 적시는 해변가를 당신을 업고 행복에 겨워 했던거야. " 자기야 나 당신 등에 업혀 자고 싶어 ! " " 네에 여왕 님 난 당신만 있으면 그져 좋기만 해요, 당신은 정말 내꺼다 ! " 당신은 내등에 업혀 " 금석씨도 내꺼야 ! " 하고 천천이 한자 한자 쓰며 " 내가 지금 뭐라고 썼게 ? "하고 물었지 ! 제니 ! 그 해변가는 변함 없더라. 길게 뻗어나간 피어에는 그때 처럼 낚싯꾼들이 늘어서 있었고, 때 마침 비가 끝이고 엷은 회색 구름 사이로 태양이 내 머리위를 비출때 남쪽 나라에서 세차게 불어대는 훈풍을 날개 가득히 담고 끼~욱거리는 갈매기떼도 그리고 변함없이 그자리의 탈의실과 아이스 크림집도 말야. 나는 저 만치서 사방을 두리번 거리는 내 친구들을 놔둔채 그때 싸움이 붙을번 했던 아이스 크림집엘 다시 갔어. 아직 철이 일러 몇몇 나이든 부부들이 쪼글한 얼굴을 내밀고 바다를 바라보며 아이스 크림을 먹고 있었고 스피커를 통해 몇해전 인가 유행 했던 " 앤싱 "의 " 나의 약속 "이란 노래가 은은히 흘러나와 애상에 젓은 내 마음속을 천천히 침몰 시키기 시작 했어. 나도 그때처럼 가만히 당신이 울던 그 자리를 보는 순간 갑자기 눈앞이 흐려져서 앞이 잘보이질 않고 그 옛날 발버둥치며 울던 당신의 모습만이 선명하게 내 머리속을 채우더군. 난 얼른 내 주먹으로 흐르는 눈물을 훔치고 친구들께로 달아나 버렸어. 사정을 모르는 친구들은 이제 햇볓이 났으니 또 다시 골프를 치자며 핸드 폰으로 여기 저기를 연결해보니 가까운 곳의 쎄미 프라이빗 골프장에 손님이 없어서 아무때나 오우케이라고 우리는 우르르 그곳으로 간거야. 비가 와서 페어웨이 군데 군데 물이 고여 있었지만 골프에 미쳐버린 우리들외에 다른 골퍼들은 별로 없어 참 조용했거든. 친구 둘은 골프장을 전세 냈다며 신나게 골프를 치는데 나는 자꾸 당신 모습과 말소리가 귓가에 울려버려 볼이 어느곳으로 날아가는지도 모르고 18홀을 돌아 버렸다니까 ! 라운딩이 끝나고 탬파에서 우리는 한국 식당을 찾아 들어갔어. 숫불 갈비에 회도 여러종류의 생선으로 한쟁반 떠달래서 산 소주와 하잇트 맥주로 한잔씩 했는데, 아마 내가 그중 가장 이상한 짓을 많이 한것같애. 자꾸 남 몰래 흘러 내리는 눈물을 딱으며 폭음을 해버린거 말야. 정신이 망가지도록 마시고 또 마셨지. 그리고는 난 도저히 못참고 화장실로 달려가 변기의 물을 틀어 놓고 드디여 조그맣게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엉 엉 울고 말았어 ! 올랜도로 오는 길을 젊은 친구 태석이 운전을 하고 그 옆자리에 병윤씨가 앉았지. 난 물론 뒷 자리에서 인사 불성이 돼있었고. 울렁 거리는 배속을 꾸욱 눌러가며 뒷 자리에 길게 뻗어 버린 나였어. ( 잰장할 노 신사 의 로맨딕한 분위기 좋아하네 ,,,,, ) 그 다음은 당신이 장난스럽게 닥아와서는 내등에 멀쓰고 ( 금석씨 내가 지금 머라구 썼게 ? ) 난 또 크게 신음 소리를 내야 했던거야 ! 올랜도의 불빛이 저만치 보였을때 나는 일어나 플라스틱 병에든 에비앙 물을 거의 다 마셔버리고 이제 별이 총총 거리는 하늘을 쳐다 봤어. " 잘 잤어 ? " 병윤씨 물음에 나는 건성으로 " 네 " 하고 대답을 한다음 마음속으로 다짐을 또했지. ( 나 다시는 저 클리어 워터에 안갈거야 ! 당신과 만든 추억의 상처가 이렇게 아프다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