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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ntasy Island에서 생긴일. " 꽁트 # 1

2006.04.27 12:12

이 상옥 조회 수:493 추천:62


그 섬 이름이 뭐 였는지 기억이 잘안나네.
암튼 야자나무가 시원스러워 보이고 흰모래 사장과
모래 사장이 끝나는 섬 모서리에는,
울퉁 불퉁한 바위와 야자나무가 더러 바닥에 열매를
떨어 트리고 있는 저 당신과 나만의 그 섬 말야.

난 오늘도 공연히 심술이 나서 불퉁한 얼굴을 해가지고
우리들이 언제나 만나던 그 자리를 향해 쩔둑쩔둑 걸어 갔지.
요즈음 세상사란것이
모두 이기주의자들만이 목소리를 높이니깐
짜증만 나는 이야기 들로 숨이 막힐 지경이여서
그속에 뭍혀 살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얼굴이 일그러져 버리나봐.

도처에서 흉흉히 풍기는 이기심의 독기와
쾌락에 아부하는 뭇 인간들의 정신병자 같은 행태를 보노라면
어느틈엔가 내자신도 그들의 꾸정물에 같이
범벅이 된 내 초라한 모습이 자꾸 불쌍하게 투영 되 버리거든.
어제도 물론 그 머라더라 영국 축구장의 전형적인
싸움꾼들인 훌리건같은 생각없는 친구들이 저지른 고약한
짖거리 였었어.
요즈음 한참 잘나가는 젊은 가수의 공연장에서
어느 녀석이 장난으로
" 불이야 ! " 하고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본래도 이성이 없었든 사람들이 우르르르
제 살길을 찾아 뛰여 나가다가
어린 소녀 몇 명과 여인네들이 넘어지고 말았지.
그 틈새에 끼여버린 나도 뒤에서 무댓보로
떠다미는 감당 못할 힘으로
이건 " 정당 방위 " 야 !
하면서 그 사람들을 밟고 넘어가 버린 못난이였어요.
" 차라리 내가 깔려 밟혀 버려야 햇는데 ! "
어두운 표정과 일그러진 내 얼굴을 생각하면
지금 막 얼룩말을 포식하고 온얼굴에 피 범벅이 된
사자의 포만감 가득한 모습이 클로즈 업 되 오는군.

오늘도 서러움이 변한건 하나도 없었지.
대통령이란 사람은
" 앞으로 쓸때 없는 소릴 하는 친구들은 요렇게 쑤우 (고소)
를 하겠다. " 고 공개적으로 겁을 주는 말을 하더라.
한 마디로 공인에게 메주알 고주알 캐내려 한다면
그 업보를 돈으로 막을 준비를 하라는 으름짱이 아니 였겠어.
젠장할 !
대통령에게서 구린내가 나면 백성들은 코를 틀어
쥐고 있으라니 말야.
내참 !

난 공연히 화가나서 화풀이를 한답시고
마침 길가에 굴러있는
쭈그러진 하이넨캔 맥주 깡통을 있는 힘을 다해
걷어 차고는
" 아이구 ! 내 발이야. " 하며
비명을 지르며 나동구라졌었어.
누군진 모르지만
그 캉통 밑에다가 큼지막한 돌을 놓고 그위를 깡통으로
살짝 가려 놨던거 였지.

난 언제나의 그자리에 풀석 주져 앉아서
아픈 발을 주물럭 거리며 쓴웃음을 지었지.
" 아 참 고소하다 ! "
아마 그돌을 설치한 친구였다면 쾌재를 부르며
배꼽을 쥐며 나딩굴었을지도 모르겠다.
난 잠시 야자 나무에 등을 기댄체 잔잔한 바다에
눈을 주었어.
오후 세시쯤이니까
하루의 더위가 절정이 조금 지나긴 햇어도
그늘이 아니라면 저 이글 거리는 태양은 아직도
뭐 든지 달걀 풀라이처럼 만들어 버릴수 있을거야 아마.
다만 시원한 소슬바람 만이 내편이 되서 내 얼굴의
땀을 잣아들게 해주고 있었지.

이제 나타날 때가 됐는데 ,,,,,,,,,,,,,,,
난 두리번 거리며 바위 앞쪽의 바닷가를 봤으나
호수같이 잔잔한 바닷가는 살랑거리는
바람속에 변함없이 조용히 찰랑거리고 있어어.
난 그리운 눈빛으로
바다를 응시 하다가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잠속으로 빨려 들어갔었나봐.


머메드(인어) !
그녀는 아주 태생적인 장난 꾸러기지.
내 " 상상의 연인 " 말야.
언제나 짖굿게 물벼락을 내게 먹이며 깔깔 거리는 여인이라니까.
오늘은 왠일인지 그녀가 내게 상냥하게 다가와서는
매혹적인 미소를 띠우며
" 하니 ! 심심하지 ? 오늘은 날 따라와요. "하며
날 자기 놀이터로 데려 가더라.
울긋 불긋한 산호초가 마치 봄의 궁전에 핀꽃처럼 아름다운 곳 말야.
갖가지 무지개 색의 열대어가 우리 주위를 맴돌았어.
멸치 떼의 무리가 마치 클래식 광상곡에 마춰
군무를 추는 듯 했고
독이 있다는 바다 아네모네도
흉찍하고 겁나게 생긴 모레이일도
모두 그녀에게는 좋은친구일 뿐이였어요.

" 나의 인어 공주님 ! "
여긴 모두 당신의 사랑 만이 존재하는 곳이네.
한껏 모양를 내서 당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라이온 피쉬.
모래 바닥에는 가재미도 가오리도
모두들 평화스럽게 멎대로 헤엄치고 다니는군.
그러나 모두들
멀리서도 당신을 알아보고 달려와서 눈인사를 하고 가거든.
난 잠시 우쭐한 기분이 들더라.
" 아 ~~~~~~~~ 내 사랑 !
정말
나만 사랑하는 여인이
이렇게 모든 생명체들의 사랑을 받는 구나 !
아니지, 어쩌면 당신은 그렇게 많은 사랑하면서
살아가기 때문 일거야. "

내손을 꼬옥 잡고 가던 당신이 갑자기
장난 스러운 표정을 짖더니
" 하니 !
날 찾아 봐요 ! "
하구 멎진 꼬리로 물장구를 한번 치더니 사라져 버렸어.
난 여기 저기 기웃 거리며
당신을 찾고 있었지.
조기 조금 컴컴한 바위 뒤를 조심스럽게 닥아 가서는
" 요기다. "
하구 내려다 봤더니
씨꺼먼 씨 배스 한마리가 내게
" 아가씬 여기 없어요. " 라구 말하며 힛죽 웃으며
검은 꼬리를 툭 치고 달아나 버렸어.

빠알간 도미에게 " 아가씨 봤니 ? "
" 아뇨 ! "
집게 에게도 묻고
그러나 그들은 한결 같이 웃으며 대답은 " 몰라요. "
였거든.
나는
" 애구 못찾겟다.
난 못 찾겠으니까 나와봐. " 하구 크게 소리를 질러 대자 마자
뭐가 " 철석 "하고
내 엉덩이를 치며 까르르 웃는 소리가 들렸지.
사랑하는 당신이였어 !
언제나 내 머리 뒤에서 조용히 나를 따라 다닌걸
난 전혀 눈치체지 못했거든.

" 이리와 나 이제 무서 ! "
하구 엄살을 떠니까
" 하하하하 내 그럴줄 알았다 요 맹공이 왕자님. "
하면서 또 다시 " 철썩 " 그녀의 꼬리로
내 엉덩이를 치는 순간
난 꿈에서 깨여나며
" 앗 차거 ! "
하고 얼굴을 돌리고 눈을 떠보니
당신이였어 !
" 요렇게 맨날 맨날 낮 잠만 잔다니까. "
또 다시 당신의 꼬리가 바닷 물을 쳐서 내 얼굴이
홈빡 졌어 버렸지.
" 자 정신 좀 맑아지게. "
또 한번 " 철썩. "
온 얼굴에 또 다시 시원한 바닷물 벼락을
맞은 나는
깔깔 거리며 웃고 있는 당신를 향해서
" 풍덩 " 몸을 던져 버리고 말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