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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shing ( 낚시 ) ! " ( 꽁트 )

2006.04.30 14:17

이 상옥 조회 수:507 추천:72



이렇게 아이리스( 붓꽃 )가 높이 솟아 올라 짓은 남색 과 또 핑크빛으로
내 마음을 물들일때 였을것이다.
그리고
아카시아꽃은 이제 그 하얀색을 잃고 누우렇게 변하여 아직도 주렁주렁 나무에 매달려 있든 꼭 이때쯤에         ,,,,,,,,,,


아침 5시,
나는 일찍 일어나 낚시도구를 챙긴다음 엊저녁에 사온
맛난 먹거리를 아이스 박스에 챙겨 넣은후 아이들을 깨웠다.
8살 짜리 딸아이는 " 오우 케이 아빠 ! " 하고 벌떡 일어나
양치질과 세수를 했지만
고집통이 6살 아들녀석은 변함없이 한밤중이였다.
아내는 오후4시부터 밤12시까지 근무를 하여 한참 단잠에 빠져 있어서
나는 아내의 이불을 다독거려 주고 또 살며시 볼에 키스를 한후
잠이든 아들녀석을 들쳐안고 이미 출발준비가 다된 쉐비-웨건 뒷좌석에
아이를 편하게 눕힌후 차안에 가지고 다니는
얇은 이불을 살짝 덮어 줬다.
벌써 준비를 다한 딸아이가 읽던 책을 두어 권 들고서
차고 문곁에 섯다가
" 아빠 나 뵈리 익사이팅 ( very exciting )" 하며
붉은색의 봄 점퍼 깃을 올리고 나를 올려다 본다.
" 이리 온 공주님 ! "
나는 딸아이볼에 키스를 한후 달랑 안아다 내 옆자리에 앉힌후
씨잇 밸트를 해준다음 차고 문을닫고
서서히 후진을 하여 곧장 우리동네를 빠져 나갔다.

저기 아침 해가 떠오를 동쪽을 향하여 고속 도로를 질주했다.
멀리 시카고 시내쪽이 훤히 밝아오고 있었으며
나는 곧 유료 고속도로에 진입 하여
우리집에서 남서쪽으로 한 30여마일 떨어진
Silver Spring State Park을 향해 개스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조용한 늦 봄 토요일 아침,
고속도로는 한산했다.
간간히 지나가는 대륙횡단 화물차들과
아니라면 드문드문 장거리 여행을하는 타주 번호판을 단 차들이 보였고 가끔 우리처럼 새벽같이 잠을 설쳐가며 낚시를 가는
낚시광들이 커피를 마시면서 우리에게 손을 흔들고 가는 차들이였다.

나는 뒷자석의 아들녀석을 흘긋봤으나
변함없이 잘자고 있는듯이 보였다.
딸아이는
친구 셰논이 샌트 루이스로 이사를 가게되여 슬프다는 이야기를 하며
담임 선생님에 대해서 그리고 영어와 사회생활시험을
백점 맞았다는 자랑을 겻들였다.
" 얘야, 나는 네가 항상 그렇게 책읽고 열심히 공부하기 때문에
네가 모범생일꺼라구 생각해왔단다. "
딸아이는 미소를 지으며
친구 셰논의 부모가 이혼을하여 엄마따라
다른곳으로 이주를 하게되서 자신들이
이별해야 하는 사실을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며
내게 " 아빠와 엄마도 이혼을 생각해 본적 있어요 ? "
하고 걱정 스럽게 물었다.
" 얘야 이리온 ! "
나는 왼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오른손으로 딸아이를 껴안으며
" 그런일은 절대 없을거니까 안심해요. 우리 공주님 ! "
하고 말해주자
딸아이는
" 나 아빠 사랑해요. ( I love you Daddy. ) ! "
하며 내쪽으로 얼굴을 기대서 나를 행복하게 해줬다.


고속 도로를 빠져나와 첫번째 사거리길에 " 맥 더널 " 식당이있었다.
눈을 부시시뜬 아들과 딸아이를 데리고 이제 막 문을연
식당에 들어가 아침을 먹었다.
" 엄마는 ? "
잠에선 깬 아들이 한말에
" 엄마는 피곤해서 아직 주무실거야. 그리고
오늘 할일이 많으시데 피터야. "
제빠르게 딸아이가 대답을 해준다.
아내는 본래 이렇게 뜨거운 햇빛아래 나가야 할일이면
피부가 망가진다고 고개를 설래설래 흔들기 때문에
우리 셋이만 온것이였다.

이제 낚시터까지는 대략 10분 정도의 거리여서
근처의 낚시점에 들려 미끼로 지렁이와 미노스 ( 송사리.)를
한 50여마리 사서 물통에 들어붓고
주인에게 요즈음 조황을 물었다.
구레나루를 그럴듯하게 다듬은 주인은
지난 2주일 전 주립공원 호수에 무지개송어를 방류하여
아마 지금이 입질을 잘할때 같다고 말하며
그곁을 흐르는 Fox River는
지금 여러 물고기들의 산란기여서 절대 빈손으로
집엘 가지않게 될거라고 장담을 해줘
나를 미소짓게 했다.

나는 공원 파킹랏에 주차를 시키고
아이들에게는 각기 자신의 낚싯대를 들고가게 한후
나머지 잡동산이를 내가들고 이슬이 맺힌 풀밭을 지나
호수가에 당도했다.
넓고 잔잔한 호수에는 이미 10여명의 태공들이 분주히
낚시대를 던지고 끌어당겨
나는 " 아하 ! 입질을 많이 하는구나. "
하며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러댓다.  

나는 낚시초보생 들인 내아이들을 생각하여
근처에 사람이 없고
활동하기 편한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딸아이는 벌써 낚싯대를 드리우고 싶어 안달이 나 있었지만
아들녀석은 뭐 아직도 간식이든
아이스박스안을 점검하는라 낚싯대는 아예 안중에 없는듯 싶었다.

딸아이에게 미끼 끼우는 법과 낚싯대 던지는 법 그리고 어느순간에
낚싯대를 채야하는지 자세히 일러준후 내가 시범으로
낚싯대를 던져주고는 아들녀석의 낚싯대를 손을보고 있는데
" 아빠 이거좀 봐요 ! 나 한마리 잡았어. "
딸아이는 벌써 손바닥 만한 알이밴 불루길을 낚아올렸다.
나는 제빨리 고기를 바늘에서 떼여내 고기망에 집에 넣으며
딸아이에게 엄지 손가락을 높이 세우고 미소를 지워줬다.
또 딸아이는 또 능숙하게 지렁이를 꿰어 낚싯대를 다시 던져넣었다.

그러나 아들녀석은 딸아이가 잡은 고기를 만지작거리며
내가 던져준 낚싯대는 아예 땅바닥에 팽개쳐놓고 있었다.
이제는 나도 아주 굵직한 지렁이를 큼지막한 바늘에 꿰여
묶직한 납덩어리 추을 달아 저멀리
호수 깊은곳에 던져 넣은후 배잇 캐스팅릴을 준비하여
찰고무로 만든 " 플라스틱 웜 ( 인조 지렁이 )를 끼워가지고
천천히 고기가 있음직한곳으로 던졌다가 감았다가하며
조용한 이자연의 아침을 느끼고 있었다.

우리 딸아이는 나를 닮아 태생적인 낚시꾼이였다.
여자 아이가 지렁이도 징그러워 하질않고
혼자서 나의 도움도없이 부지런히 고기를 낚아내기 시작한다.
그반면에 아들녀석은 지렁이가 징그럽다며
날보고 꼭 미끼를 끼워달라하고
서툰솜씨로 이리저리 낚싯대를 던지다가 작은 나무가지에도 걸어놓던가
더러는 낚싯줄을 끈어트리며 천방지축이다.

물안개가 조용히 피여오르는 호숫가에
저멀리 저멀리 인조미끼를 던지면
한 30여미터 쯤 나라간 미끼가 물방울을 튀기며
천천히 가라안기 시작한다.
나는 한 5초쯤을 기다려 천천히 낚싯대를 아래위로 흔들며 ( 지깅 모션 ) 감아올린다.
이렇게 자리를 옮겨가며 한 20분쯤 됐을까
드디여 순간적인 입질의 감각을 느낀 나는 본능적인 동작으로
힘차게 낚싯대를 낚아챗다.
묵직하게 꿈틀거리는 고기의 필사적인 행동이 낚싯줄을 통해
내손으로 전해졌다.
나는 큰소리로 " 잡았어 ! " 하고 딸아이를 부르며
뜰채를 준비하라고 외쳤다.

꼬맹이 둘이서 화들짝놀라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아들 녀석이 어느덧 뜰채를 질질 끌고와 내곁으로 와 있었다.
낚시라면 백전 노장인 나는
천천히 노련한 솜씨로 절대 고기에게 틈을 주지않고 지치게하여
가까이 물가 얕은곳으로
끌어내여 여유있게 들채로 들어내니 자그만치 한 5파운드
가까이 돼는 - 빅마우스 배스 - 였다.
아이들은 환성을 지르며
" 아빠 당신이 최고요 ! " 하고 합창을 해 댔다.

우리는 벌써 고기를 왠만큼 잡아놔서 서너집이 매운탕을
족히 끊일수있는 양이돼여
아이들에게 " 이제 그만하고 점심 먹자아아 ! "
하며 낚싯대를 걷으니까
아들 녀석이 제일먼저 환호성을 내지르며 낚싯대를
내 팽겨쳐 버리고 달려왔다.

나는 물론 자타가 공인하는 노련한 낚싯꾼이지만 내가 잡은 고기를
잘 먹지않아 친구들중에 매운탕이라면 껍뻑하는 사람들 집에
잘다듬어 선사하면
그들은 매운탕를끊인후 친구들을 불러 맥주나 뭐 그런걸 밀미로
한잔하게 되여
나는 그런 조그마한 - 이밴트 -를 조성하기 위해서도
가끔 낚시를 가야했다.


이제 해는 버얼썩 솟아올라
늦은봄 답지 않게 뜨겁게 우리들의 머리위를 비추고 있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 태양빛 차단 로션 "을 발라준후 챙이있는
운동 모자를 쒸워주고는
걷어들인 낚싯대에
미끼를 굵직한 지렁이와 무거운추를 달아 호숫가 깊은
곳으로 던져 넣고
낚싯대도 고기가 물가운데로 끌고 들어갈수 없도록 잘 버텨놓은후
아이스 박스를 들고 아이들을 데리고
나무 그늘아래로 가서
근처에 있는 식탁이 달린 공원밴치를 끌어다 놓은 다음
아이들과 좀 이른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아마 어제쯤 풀을 깍았는지
아직까지도 상큼한 풀냄새가 났으며
뒤늦게 핀 노오란 민들레와 이름모를 자주색 꽃들이
큰나무 아래 피여 있었고
하얀 포풀러꽃이 바람따라 호수위를 날아 다니고 있었다.
또 공원 주차장에는 이제 막 도착한 낚시꾼과
피크닉 가족들의 부산한 소리가 들려 왓으나
나는 그냥 조용히 내곁에 머무는 우리아이들의
사랑 스러운 모습에 미소를 짖고있는다.
빠알간 봄 점퍼를 벋어 버리고
불루진 반바지에 핑크색 반소매를 입고
오랜지색 운동모자를 꾹눌러쓴 딸아이의 달콤한 모습 !
검은색 반바지, 힌 반소매 그리고
시카고컵스 남색모자에 하얀색 씨이( C )자 가 선명한
모자를 쓰고 정신없이 나초에 치이즈를 발라먹는
아들 녀석이 마치 인상파화가
모네의 작품처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옛날 중국의 태공망은
곧은 낚시바늘을 끼우고 때를 기다리는 세월을 낚았다지만
이제 우리현대인 들은 저 낚시를 통해
이기계가 부딧치는 소리와 또 싸이버 공간을 통해 밀려닥치는
공해속의 스트레스를 해소 한다든가
그리고 아이들에게 자연을 접하게하여
자연속에 풍기는 아름다음과 경이를 느끼며
자연을 사랑할줄 아는 따뜻한 인간미 넘치는
사람이 되주기 바라는 부모의 마음 이라던가
특히 내게는
부모와 자식사이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며
그추억을 평생동안 공유하는 대를 물릴수있는
분명한 투자를 한다고 생각해왔다.

이제
딸아이는 읽던 책을 집어들었고
아들 녀석이 쉬야를 하러 간사이
나도 읽던책을 얼굴에 덮고는 그늘진 풀밭에
고무 맷트리스를 깔고 그만 그 위에 누어 쿨쿨 해버리고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