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 장성에 오르다.

by posted Feb 2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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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 장성에 오르다. | 여행기 2006.12.03 14:18 금 석http://blog.daum.net/kumsook410/10479535 - 산 꼭대기를 꼬불 꼬불 이여 간 만리 장성 - 오랜만에 마지하는 북경의 밝은 아침이랍디다. 언제나 안개처럼 뿌연 날씨가 갑자기 나를 환영하는지 새파란 하늘이 보였으니까 말입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 싸여 있는 북경은 항상 먼지가 가득해 보인 날씨였는데 ,,,,,, 암튼 기분 좋게 출발한 아침이였어요. 지난 여름, 시카고를 방문했던 프랭크가 북경에서는 내게 크게 한 몫 한 사람이였읍니다. 시카고 방문때 신세를 졌다고 이제는 나를 안내한 프랭크였으니까 말이예요. 그 프랭크가 정한 시간인 아침 9시 30분에 나타나서 아침을 잔득 먹고 때 아닌 식곤증으로 호탤 라비 쏘파에 질펀하게 누어 잠에 취해 있는 나를 깨웠읍니다. 우리는 맑은 아침 해를 찬미하며 엊 저녁 다녀 온 천안문 광장 이야기 끝에 약속한 만리 장성을 향했어요. 유료 고속 도로를 한 참 달렸는가 봅디다. 드디여 저 만치 중국 특유의 양 옆으로 높은 산들이 나타났고 멀리 산 등성이를 따라 꼬불 꼬불 이여진 장성이 보였읍니다. 프랭크와 나는 영어를 하며 대화를 나눠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는데 그 이유가 바로 이 세상에 영어가 않 통하는 곳은 여기 중국이기 때문이죠. 암튼 내가 중국어를 못해 손짓 발짓해야 할 일을 프랭크가 도맞아 줘서 여간 고마운 것이 아니였읍니다. - 프랭크와 함께 파킹랏에서 - - 아직 눈이 오지 않아 늦 가을의 정취를 느끼는 날씨였읍니다. - 드디여 장성 입구 파킹랏에 차를 디민 프랭크가 곧장 달려가 입장 표를 사가지고 왔지요. 나는 그가 주는 먹는 물 한병을 받아 든 다음 젭싸게 사람들 속에 휩싸여 장성으로 달려 갔읍니다. 벌써 수천년이 지났지만 당시 진 시황제란 강력한 지도자는 이 민족들의 중국 침략을 미연에 방지 한다며 자그만치 6000킬로미터나 돼는 길고도 긴 성을 쌓기 시작 했다는데 지금 생각으로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미련한 인간 역사가 됀 것입니다. ' 차라리 그 힘을 가지고 ,,,,,,,,, 암튼 그런 성 쌓아 놨다고 중국이 망 해 본 적이 없는 것도 아닌데 ! ' 그렇긴 해도 파킹랏 부근의 군인들 막사를 짓고 나서 산 꼭대기까지 꼬불탕 거리며 장성을 쌓았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렸으면 그 진흙으로 구어 만든 듯한 계단이 닳아 버렸을까 ! ' 참 지독하고 할 일 없는 사람들 짓이넹.' 나는 이렇게 불평부터 한마디 하고는 성을 오르기 시작했네요. ( 구경하는것과 올라가 보는것이 물론 다른 느낌을 주고 말고요.) 우리는 무릅이 아프고 맥이 빠져 주저 앉고 싶은 장성을 천천히 숨을 헐떡 거리며 올랐지요. 아마 칠부 능선까지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지만 그 앞에 펼쳐진 하늘 높이 치솟은 망루까지 꼭 올라가야 할까 하는 의문은 사실 인간의 꿰지 의지가 아닐것 같았읍니다.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야 언제고 또 와서 오르면 됄테지만 우리들이야 그 비싼 돈 내고 비자를 받아 예까지 왔으니깐 악을 쓰고 올라가 본전을 빼야 한다는 부지 불식간의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죠 뭐. 그런 이유로 저 만치 기권해서 어물적 거리는 프랭크를 놔 둔체 나는 악을 쓰고 끝까지 오르기로 작정한 것이였읍니다. ' 야 프랭크 ! 너하고 나는 입장이 다르단 말여. 너야 아무때고 원하면 와서 오를 수가 있지만, 난 말야 이번이 기회다. 알것냐 ? 그리고 말이다. 내가 여기까지 오는데 돈을 얼마나 들였다구 ! 헌데 중간에서 너처럼 도저히 포기 할 수 없는 이유 역시 본전 생각이 나서 였을 것이다. 힛 ! ' ' 히히히히, 디기 자린고비넹 ! ' ( 아마 프랭크가 했을 듯 싶은 말이 구만이라. ) - 장성 오르기 전에 한장 찍었읍니다요. - - 저 만치 아래 보이는 곳이 군사들의 주둔지 였답디다. - - 여기는 중간 쯤이예요.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만은 - - 허기는 여기 사는 본토 박이들이야 이 정도 경치만 봐도 호야 ! 일테지만 우리 같은 미국 녀석들은 노오 입네다. - - 암튼 더 올라가야 속이 후련하게 마련이지요. - - 더디여 당신 돈 쓴거 맨치로 다 올라 왔쏘잉 ! - - 산꼭대기 정상에는 남과녀 두 사람 뿐이였던 것이였따 ! ( 어쩔수 없이 내 사진을 찍어 줄수 밖에 ,,,,,, 그런데 양귀비처럼 어여뿐 미인이셨다. 아얏 ! 왜 꼬집어 마누라 님아 ! )- 더러 노랑 머리들이 나처럼 끝까지 올라갑디다. 영어가 않 통하는 노랑 머리가 많았어요. 폴랜드와 그리스, 또 저 디기 자존심 내 세우는 프랑스 사람들까지 말입니다. ' 암요. 그 사람들 머리는 노오래도 마음 속 시커먼 것이 나하고 비슷하다구요. ' 우리들은 이미 그 옛날의 순진했던 내가 아닌 것이였읍니다. " 본전을 내 놓던가 아니면 탈북 동포들을 해방시켜 주던가 ? 젠장할 ! " 나는 악을 쓰고 그 인근의 장성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 이를 악 물고 올라가고 말았지요. 정상에 오르니 아직 늦 가을 바람이 땀에 졌은 내 몸을 서늘하게 휘 감더군요. 그렇게 땀을 씻고나서는 ' 주님 ! 나의 이 노력이 결코 헛 돼지 않도록 탈북 동포들에게 힘을 주소서 ! '하고 좀 엉뚱한 기도를 하고는 하산하기 시작 했읍니다. - 우리같으면 천연의 요새라고 " 왠 성을 쌓냐 ? "며 나무랄텐데 ,,,,,,,,,,, 아마 그때부텀 중국은 천자 지맘대로가 통했던 모양이당 ! - - 내 고럴줄 알았다. 싯뻘건 글씨로 전민 어쩌구 썼는데 ' 얏 마 ! 그런거 써 놓으면 가치가 떨어진다 이거여 이 맹추야 ! ' - - 높기는 디기 높은데 말여 ,,,,,, 근데 왜 성을 예까지 바봇처럼 쌓아 놨냐 이 말쌈이겠다 ? - - 야 덜아 정상은 여기니라아 ! 그러니깐 사진도 여기서 찍어야 본전을 뽑느니라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