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떼끼야 # 9 - 단출한 부엌 살림 ( 살강도 없고 그릇 조차 서너개가 고작이였다.)

by 이 상옥 posted Jun 2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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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뜨겁게 대지를 달궈 놓은 곳에 옥수수밭이 있고 돼지가 나돌아다니는 한적한 동네에는 아직도 꿰제제한 어린 아이들이 먼지속에 나딩굴고 있었다. 옥수수대와 팜 트리 잎을 역어 하늘을 가린 집안에는 사람과 오리 스무 마리가 함께 살고 있었다. 직업 군인 아들은 멀리 도시로 떠나 있고 열두살 먹은 소년과 부부가 사는 집이였다. 부엌이라야 뭐든지 끓일수만 있으면 되고 비만 피해 잠만 잘수있다면 그만이였다. 그러나 그들의 표정은 행복했다. 나는 다시 한번더 물질만이 행복을 느끼는 첩경이 절대 아니란 사실을 실감한다. 그들은 천성적으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었다. 특히 나와 피터에게 보여준 호의를 난 잊을 수가 없다. 말이 통하지는 않았지만 항상 미소를 지으며 자신들이 수확한 과일을 내어 놓을때, 나는 그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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