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까지 독도에 산골하고

2004.07.0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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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진외 5[-g-alstjstkfkd-j-]고대진 나호열 박정순 오정방 이생진 편부경 등 6인의 시인이 엮은 독도에 관한 시집
'영혼까지 독도에 산골하고'가 서울에 있는 포엠 토피아에서 출판되었다.(2003년 8월30일)
특히 고대진 박정순 오정방은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원들이다.

그 별이 어디서 왔느냐면
바다에서 왔어
바다 속에 깊이 잠겼던 생각이
작은 물고기로 변해
뛰어나와 하늘에 그림자를 드리운 것
그건 별이야
독독의 별이야

고대진의 '독도 6' -독도의 별 중에서



학교도 없습니다
병원도 없습니다
교회도 없고, 절도 없습니다
물론 수도시설도 없고
시장도 없습니다
있어야 할 것이 없어서
없는 것이 많아서
무능도원 입니다
태극기가 펄럭입니다
아침 저녁
애국가 우렁차게 울려 퍼집니다
밤이면 등대불이 한국말로
껌뻑껌뻑 합니다

나호열의 '독도 4'-무능도원



지금까지는 몰랐었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고
야금야금 삼키기 위해
떼 쓰는 굶주긴 자의 마음

이제 풀잎으로 일어나자
폭풍우로 밀어내자
어두운 우리들의 기억 지우려 하지 말고
힘 없다고 슬퍼하지 말고

한라에서 백두까지
분노의 흰 파도로 일어서자
남극에서 북극까지
이 세상 모든 지도에
독도의 이름표를 붙여주자
우리의 땅, 독도에게

박정순의 '독도 사랑 1' -이름표 중에서



주후 2000년 1월1일 오전 07시 26분 19초
시, 분, 초침이 그 시각을 지날 때
너 독도는,
2000년의 첫 아침 해를
가장 먼저 맞이하는 우리들의 국토다

바다조차 한 순간 숨을 죽이고
바람도 잠시 멈추어 있다
찬란한 빛으로 떠오르는 황금빛 태양
오늘 대한민국 어디에
맨 먼저 입을 맞출까
기꺼이 선택한 너, 독도

오정방의 '20000101072619' -다시 독도를 그리며 중



'낮에는 누구하고 놀고
밤에는 무슨 꿈을 꾸지'
이 두 줄을 쓰고 붓이 멈추는 소리 들었다
온종일 뜨고 내리는 갈매기
그는 그대로 놀고
혼자 사는 쇠비름
돌 틈에 낀 발이 빠지지 않는다

이생진의 '누구하고 놀지' -독도 3



외로움이 외로움을 끌어안고
불면으로 기다린 것이
꽃이 아니듯
서러움도 아닌 것을,
눈 뜨면 바다에 빗금을 그어
떠난 사람 이름을 적고
눈물도 몰말라
타고 오르던 물골 벼랑에
심연의 울렁임으로
깃발을 내어 겁니다

편부경의 '독도의 노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