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협월보 2016.2월 앞표지.jpg

삶은, 겨울을 잘 건너는 여정-2016.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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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소식>                                                     


알려드립니다.
잘 알고 계시겠지만 찬조금을 많이 내신 분은 협회에서 Tax Deductible 영수증을 발행해드리고 있습니다.

올해, 세금 내실 돈으로 미주문인협회 찬조금으로 대체하셔서 내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별찬조금 모금현황******************************************
지난 이사회에서 결의한 대로 많은 이사님들께서 회비를 내주시고 계시며 또한 많은 회원 분들도 회비를 내 주셨습니다.

회비나 후원금을 잊어버리셨거나 미루신 분들은 언제든 협회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소연($2500), 장효정($1000), 정용진($500), 이창윤($500), 김형오($450)
기영주($300), 이리사($300), 최혜령($300), 고현혜($200), 정국희($200),
최진수($200), 이용우($200), 박인애($200), 안규복($200), 김영문($100)
이정길($100), 조만연($100), 조옥동($100), 이윤홍($100), 김수영($100),
이주희($100), 지성심($100), 정찬열($100), 배송이($100), 이용애($100),
정어빙($100), 현원영($100), 최경희($100), 박경숙($100), 최미자($100),
변재무($100), 최문항($100), 박무일($100), 오연희($100), 
  

<창작가곡의 밤 원고 모집>

남가주한인음악가협회와 내년 6월 창작 가곡의 밤을 열기로
했습니다. 우리문인들은 가사를 쓰고 음악가들이 작곡을 해서
연주하는 행사입니다.
  
참가를 원하시는 분들은 1인당 3편 이하로 이윤홍 부회장 앞
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예심을 거처 작곡자에게 선택된 작품
은 약 3개월간 작곡을 해야 하기에 2월 말까지 보내셔야합니다.
 
노래가사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 작곡가들이 가사를 조금
줄이거나 할 수도 있으니 이점을 사전에 양해를 구합니다.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장  장 효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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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시>            

                                
중년의 가슴에 2월이 오면
                                               이채
삶이 한 그루 나무라면
나는 뿌리일 게다
뿌리가 빛을 탐하더냐
행여라도 내 삶의 전부가
꽃의 표정이라고는 생각하지 마


꽃이 필 때까지
나는 차가운 슬픔의 눈물이었어
잎이 돋을 때까지
나는 쓰라린 아픔의 몸무림인 걸


알고 있니
나무가 겨울일 때
뿌리는 숨결마저 얼어붙는다는 걸
꽁꽁 얼어버린 암흑 속에서
더 낮아져야 함을
더 깊어져야 함을 깨닫곤 하지


힘겨울수록
한층 더 강인해지는 나를 발견해
그 어떤 시련도
내 꿈을 빼앗아가진 못하지


삶이 한 그루 나무라면
나는 분명 뿌리일 게다
뿌리가 흙을 탓하더냐
다만 겨울을 견뎌야 봄이 옴을 알 뿐이지 


*이채 시인: 55세. 제 8 시집 ‘’중년의 고백‘’으로 세종도서 문학부문에 선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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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편집국에서 알립니다.***

미주문학 봄 호 원고는 이윤홍 편집자에게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원고 마감은 2월10일까지 연장되었습니다..

회비와 이사회비를 미납하신 회원님들의 작품은 미주문단을 빛낼 좋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실을 수 없음을 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수고스럽더라도 회비와 함께 작품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보내실 곳: 이윤홍 <bruhong@gmail.com>



<회원동정>
@ 김지희 회계님께서 건강상 이유로 당분간 휴식이 필요한 관계로 최혜령 총무이사님께서 2016년 일 년 동안 회계를 맡아주시고 대신 김지희 회계님과 배송이 이사께서 부회계로 수고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 안선혜 시인의 제2시집 <그해 겨울처럼>이 출판문화진흥원에서 실시하는 우수도서목록에 선정되었습니다.

@ 김희주 시인이 시집 <따뜻한 목소리>를 출간하시고 2월 20일 오후 6시 가든그로브 동보성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 본 협회 부이사장이신 최문항 소설가께서 '팔색조‘를 출판하셨습니다.

@ 김호길 시조집 <사막시편>이 영역되어  미동부에 있는 America Star    Book서 출판되었다. 한국문학사에서 서구에서 처음으로 출판된 첫 영역시조집인 <Desert Poems>는 김호길 시인이 멕시코바하사막으로 들어가서 빈손으로 시작하여 국제농업경영회사를 이루어내기까지의 30여 년 간 고행의 기록을 시조로 읊은 작품이다. 본 시조집은 한국펜클럽 송운시조문학상을 수상했다. 김호길 시인은 미주문협 회장을 역임했으며  설립당시 Founder로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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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감상>       

                                                    

봄날의 기억
                                                     성민희


친구와 영화 '그래비티'를 보고 나왔다. 아스팔트 위로 스쳐간 봄볕 흔적이 따스하다. 지나가는 자동차의 그림자도 어느새 훌쩍 길어져 있다. 서둘러 집으로 가야 할 시간이다.


우회전하려고 길가 쪽 차선으로 들어서는데 갑자기 쾅, 자동차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내 눈앞에서 교통사고가 난 것이다. 나와 같은 방향에서 직진하던 차 앞머리를 반대편에서 좌회전하던 차가 들이받았다. 노란불에 뛰어든 직진 차도 잘못이고, 앞에서 달려오는 차를 기다리지 않고 좌회전을 시도한 차도 잘못이다. 그러나 법적으로는 무조건 좌회전한 차의 잘못이라고 들었다.


사거리 한복판에 멈춰선 두 차의 운전석 문이 열리며 직진 차에서는 금발의 중년 부인이, 좌회전 차에서는 머리를 질끈 묶은 작은 히스패닉 여자가 내린다. 금발여자가 우아하게 손가락으로 길모퉁이를 가리킨다. 차를 돌려서 길 한쪽으로 옮기자는 말을 하는 것 같다. 고개를 끄덕이는 작은 여자. 각자 자기 차에 탄다. 금발여자의 벤츠가 서서히 움직여 길가에 서는데. 작은 여자의 차는 그쪽으로 따라가는 것 같더니 멈칫하고는 방향을 돌려 달아나 버린다. 금발은 멍하니, 도망가는 차를 대책 없이 바라보고만 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나도 어머 어머만 연발했다.


몇 년 전, 나도 이와 똑같은 일을 겪었다. 직진하던 내 차를 좌회전하던 차가 들이받았던 것이다. "교통에 방해되니 차부터 먼저 길가로 옮길까요?" 터번을 머리에 쓴 중동 남자가 점잖게 말했다. 내가 허둥대며 시동을 거는 순간 그는 차를 홱 돌려서 반대쪽으로 달아나 버렸다. 너무나 황당했지만 사람 다치지 않은 것만으로도 고맙다 여기며 씁쓸히 돌아섰다.


매연을 피우면서 언덕길을 힘겹게 오르는 작은 여자의 차가 눈앞에 보인다. 갑자기 정의감이 막 솟아난다. 옳지. 마침 내가 가는 방향. 이대로 따라가면 잡을 수 있을 거야. 미안하단 말은커녕 뺑소니라니. 액셀을 힘껏 밟는다. 크락션도 울린다. 나의 흥분에 옆자리의 친구도 서라는 손짓을 쉬지 않고 보내며 뺑소니차 추격전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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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블록가량을 마치 곡예 하 듯 쫓아갔다. 차 사이를 요리조리 비집고 따라가며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도망가는 모습이 괘씸해서 멈출 수가 없다. 드디어 여자도 지쳤는지 작은 골목길로 들어간다. 따라 들어갔다. 속력을 줄이더니 마침내 그 차가 길옆에 섰다.


우리는 와다닥 차에서 내렸다. 마치 교통순경이라도 된 듯 의기양양 손을 아래위로 젖히며 유리창을 내리라는 시늉을 했다. “왜 남의 차를 받아놓고 도망을 쳤어요? 당신은 힛 앤 런...” 그녀가 울고 있다.


고개를 들이밀고 차 안을 살폈다. 차 안에서 꾀죄죄한 가난의 냄새가 확 풍긴다. 뒷좌석 카시트에 앉은 아기의 손을 너덧 살은 됨직한 누나가 두 손으로 꼭 잡아 주고 있다. 둘 다 발그레 홍조 띤 얼굴에 땀이 흥건하다. 내 눈과 마주친 아이들의 눈망울이 몹시 흔들린다. 고된 하루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나 보다. 새벽 일찍 베이비시터에게 맡겼던 아이들을 이제 데려왔구나. 서로가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나도 햇살 눈부신 창밖을 내다보며 한 살배기 딸을 종일 그리워하던 날이 있었지. 어둑어둑 어둠이 깔리던 시간, 카시트에 앉은 딸에게 ‘itsy bitsy spider’ 노래를 불러주며 집으로 향하던 날이 있었지.


친구는 어느새 차 꽁무니에 가서 플레이트 번호를 적고 있다. 친구를 불렀다. 메모한 종이를 받아 여자에게 티켓인 양 건네주며 말했다. "어서 가요. 다음부터는 조심해요. 운전도 천천히 하고….”

어리둥절한 여자와 친구를 뒤로 한 채 내 차로 걸어가며 중얼거린다. ‘금발 여자는 벤츠를 탔던데 뭐. 그녀도 내 맘과 같을 거야. 케네디 대통령이 연설했잖아. 우리는 하나뿐일지도 모르는 이 지구에서 모두 같은 공기를 마시고, 함께 아이들을 키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서 살지 못할 이유도 없지 않습니까. 라고 말이야. 아무도 없는 우주공간에서 살기 위해 몸부림 치던 샌드라 블록도 생각해 봐. 함께 부딪히며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담장 위를 걷던 고양이 한 마리가 자목련 가지 위로 사뿐 뛰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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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시 감상> 


문인귀-하루살이의 노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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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문단 소식 >     


미,중남부 인문학기행 


미주한국문인협회는 재미수필문학가협회와 공동으로 5월 20일부터 5월25일까지 인문학강의로 유명한 임헌영교수님을 모시고 미국중남부로 6박7일 간의 인문학 기행을 떠납니다. 가실 수 있는 분들은 바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연락주시는 분에게 바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연락처: jhyochung@yahoo.com         
 5/19 밤 출발
 5/20 (시카고)---헤밍웨이생가, 별장, 존도스페소스 생가, 시카고문인그룹생가
 5/21 (일리노이)--링컨주립공원, Florida 마크투웨인 유적지, St. Louis
                  테네시 윌리엄스 성장기
 5/22 (일리노이,미주리,인디아나)링컨청년기 집,생가,포스터 기념관, 켄터키집
 5/23 (인디아나, 켄터키)Memphis 마틴루터킹 피살지, 엘비스프레스리 그레이스     랜드,윌리엄포크너생가와 저택, 세인트피터스 공동묘지,엘비스 프레스리생가
 5/24 (테네시, 미시시피) 롱펠로 에발젤린의 배경, 테네시윌리엄스-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뉴올린스 루이암스트롱 생가
 5/25 (루이지아나) St. Louis Cathedral



*문학심포지움


주관 --  미주번역문학가협회        후원 --  미주한국문인협회
일 시 ㅡFeb. 1, 2016 (월요일) 4PM~8PM
장 소 ㅡ 한국교육원. #201.
         680 Wilshire Place, 
         Los Angeles,  CA  90005
강 사 ㅡ시인.ㅡ 이사라 서울과기대교수
                이승하 중앙대교수
                김수복 단국대교수
       소설가ㅡ 박덕규 단국대교수
                장영길 원광대교수 
       평론가-- 김수이 경희대교수
                       한원균. 한국교통대교수
                       김유중 서울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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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회비납부현황>          

                                       
2016년 회비/찬조금/웹관리/정기구독료 납부하신 분

✦일반회비: 이재수, 김지희, 조 룻, 김미경, 이일영, 이성열, 박인애,
            강화식, 김모수

✦이사회비: 박복수, 박무일, 차신재, 김영교, 최진수, 최혜령, 김재동,
            김태수, 정찬열, 이용우, 이정길

✦웹관리비: 박무일, 차신재, 김태수, 이성열, 김영교, 이용우

✦찬조금: 김지희($800), 김호길($500), 민원식($500), 박복수($100),
           이일영($100), 김태수($100), 기영주($40),

✦구독료 :
✦2016년 이사회비/회비를 납부하신 회원은 2016년도 미주문학에 작품을 게재할 수 있으며 작품게재 유무와 상관없이 [미주문학]을 우송해 드립니다.
그러나 2015년 회비만 납부하신 회원은 2016년도부터는 작품을 게재할 수 없으나 2016년도 [미주문학]을 4회에 걸쳐 무료로 받아 보시게 됨을 알려 드립니다. 또한 2년 이상 미납하신 분은 [미주문학] 발송을 중단하게 됩니다. 이점 양지하시어 협회에 도움도 주시고 창작품을 계속 발표하시는 일을 함께 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협회의 문의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반업무: 이윤홍          562-760-8340
(회계/재무 제외)          bruhong@gmail.com
편집:     성영라          818-458-7603
                         youngla001@naver.com
웹관리:   오연희           310-938-1621
                          ohyeonhee@hotmail.com
홍보:     최진수           310-738-0230
                          ankecot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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