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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문학의 실상

2004.11.07 17:06

박영호 조회 수:516 추천:38

  <평론>  

  미주 한인 문학의 실상
  (한인 문학의 실상에 따른 제 문제 해결 방안)

1) 문제 제기
  미주 한인 이민역사는 1902년 12월 22일에 제물포항을 떠난 최초의 이민선이 1903년 1월 13미주 하와이 마우이섬에 닻을 내린지, 백년이라고 하는 길고 긴 세월이 훌러 오늘에 이르고 있고, 이러한 이민 역사와 함께 숨결을 함께 이어온 미주 한인문학도 이제는 고국의 지원이나 유대가 없이도 홀로 자생할 수 있는 독립된 한 한국문학의 한 군단으로 우뚝 성장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미주 한인문학의 그 특별한 가치나 업적에 대한 객관적인 연구나 평가가 그렇게 만족스러운 것만은 아니고. 더러는 현 위상에 대한 평가마저도 차라리 실제보다는 낮게 평가되고 있고, 아직까지도 국내문학의 관심 밖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라 하겠다.
그래도 일부 문학자들에 의해서 꾸준히 미주 한인 문학에 대한 관심과 재인식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고, 근래에 와서는 더욱 활발해진 듯 싶은 점은 다행스런 노릇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가장 가까운 예의 하나로 지난 9월 재외동포재단 및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공동주관으로 서울에서 개최된 ‘한민족 문화 포럼’ 에서 ‘Diaspora, Identity, 그리고 문학’ 을 주제로 한 연구 발표에서, 김성곤(서울대 영문학, 문학사상 주간)교수는 ‘다문화 시대의 한국 문학’ 에 대한 설명중 재외동포 문학을 국문학에 포용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언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고 오래전부터 꾸준하게 대두되어 왔지만 언제나 한낱 제안에 그칠뿐, 아직까지 이렇다할 구체적인 내용으로 진전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우리 나라처럼 보수적이고 폐쇠적인 국가도 드물것이다. 본국 문학인들은 하루같이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부르짖고 노벨상을 기대하면서도 현실적으로는 보수와 페쇠의 성안에서 나올 줄을 모른다. 대다수의 문학 비평연구도 아직도 근대문학에 매어있는 실정이고, 미래의 한국 문학에 대한 뚜렸한 이렇다할 비전 제시도 별로 없이, 현실적으로 눈앞에 나타나고 있는 언어의 혼란이나, 원시적인 언어인 기호의 등장등 많은 변화에 대해서도 그 가치나 유해의 선별 기능도 없이, 그저 자연발생적인 시대적 현상으로만 받아들이는 자세이고, 노벨상 수상에 대한 의견이나 연구 발표도 기껏해야 번역에 대한 이야기 밖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성곤 교수의 제언도 긍정적인 표현 같지만, 실재로는 그 표현 자체가 아직도 재외동포 문학을 국문학의 영역으로조차 여기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현실적으로 공표하고 있는 셈이고, 이는 칠백만에 이르는 재외동포를 아직까지도 제민족으로 여기지 않고 있는 처사와 조금도 다를바가 없다.
필자가 여기에서 미주문학의 가치를 주창하는 이유는 우선 미주 동포문학의 위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참으로 진정한 국가적 이익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 문학의 세계화를 위해서,  재외 동포와 함께 재외 동포문학 가치을 인정하고 이를 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미주 동포나 미주 동포문학이 고국에 부담을 주는 대상이 아니고, 오히려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엄청난 국가적 자산이라는 점에서이다. 물론 재외 동포문학이 지니고 있는 여러 문제점, 즉 미주 동포문학의 내적 취약성이나, 현지 문학에의 접목 방법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대두되겠지만, 이러한 문제는 그다음 문제이고,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먼저 미주 동포문학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먼저 우리 스스로가 우리 미주 한인문학의 현 실상을 살피고, 여기에서 나타나는 제 문제점에 대한 내적 자각이나 비판을 통해서, 우리 미주문학의 위상을 우리 스스로가 정립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여기에 바로 필자의 문제 제기의 의의가 있다 하곘다.

2) 미주 한국 문인의 실태
현재 미주에는 약 300여 명의 문인이 문학활동을 하고 있고, 20여개의 크고 작은 문학단체를 중심으로 20여개의 연간, 계간 문예지가 발행되고 있다. 본국의 문예인 실태조사 통계(문예연감 2002년 4월)에 의하면 본국 문인은 약 8천명(문협5987, 작가회의1021, 기타997)에 이르고 발행 문예지는 약202종 (2001년11월,월간34,계간129,기타39,) (20 02년175종)에 이른다.
이를 근거하면 본국의 문인은 인구 육천명에 1명 꼴이고, 문인 40명에 문예지가 한권인 꼴인데 비해, 미주는 인구 칠천명에 문인이 1명이고 문예지는 문인 17명에 1권 꼴이다. 이에 의하면 문인 비율은 본국과 비슷한 편이나, 문예지 발행은 미주가 2배 이상인 점을 보면 미주 문인들이 본국보다 훨씬 더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겠다.
이러한 점은 본국 소설가가 6년동안 (1995-2001) 85%의 작가가 5편 이하의 작품을 발표했고, 1년 평균이 1.2편이고, 시인의 경우에는 5년동안(1996-2001) 평균 5편이하 발표가 65%이고  6-15편 사이가 32%로, 5년동안 1인 평균이 7편이고, 1년 평균이 1.4편이라는 통계 (문예연감, 2002,4 문학사상사 연구)를 보면 더욱 더 뚜렷하게 비교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필자 추정이긴 하지만 미주 시인들의 경우 1년에 1인 평균으로 최저가 1-2편을 발표하고 있고, 반수 이상의 다수 시인이 3-6 편 이상을 발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렇게 보면 미주 한인문인들이 본국에 비해 3배 이상의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무튼 미주 문인들이 본국에 비해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음에 틀림이 없고, 이는 미주 한인문학의 미래를 위해서도 긍정적인 모습의 하나라고 하겠다.
다음으로 본국 문인들의 문인활동 경력을 보면 본국 문인들은 평균 활동경력이 18.8년 (문화예술인 실태조사,문관부,2002,11)인데 비해 미주문인의 경우는 85% 이상의 문인이      
1990년 이후에 꾸준히 등단하여 작품활동을 시작한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따르면 평균 활동 경력이 6-7년을 넘지 않고, 본국에서부터 삼사십년 가까이 창작활동을 해온 소수의 원로 및 중진 문인들의 경력을 감안해도 평균 경력이 7-8년을 넘지 않을 것이라 여긴다. 이러한 점은 결국 우리가 본국 문인들에 비해 짧은 문학경력으로 대다수의 문인들이 아직은 아마추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에 부분적으로 수긍이 갈 수도 있는 점이라 하겠다. 또한 이러한 점은 상대적으로 우리 미주문학이 앞으로 더욱 성장해 갈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셈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또한 문인들의 평균 연령을 살펴보면 여기에서도 고국과의 심한 격차와 함께 하나의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본국의 연령 비률을 보면 30대가 27.2%, 40대가 41.7%, 그리고 50대가 18%(문예연감 2002,4)로 본국 문인 주축이 삼사십대인데 비해 미주는 사오십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고, 본국의 20대가 5.7%인데 비해 미주는 2%도 채 못되는 실정이어서 이는 미주문학이 지닌 하나의 독특한 현상으로 문인들의 노령화와 함께 청소년 문인의 부재가 하나의 취약점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하겠다. 이러한 두 현상은 미주 한인문학의 미래를 위해서는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없다. 이러한 점은 이민을 오는 1세 청소년 세대가 한국어나 한국 문화권을 계속 지켜나가지 못하고 현지 언어나 문화에로 바뀌어 가는데서 오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여기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점은 미주문학이 근본적으로 미국의 이민정책이나 본국인들의 이민에 대한 관심의 변화, 그리고 이민 지역선택의 변화등에 따른 이민 유입 숫자의 증감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오늘날의 미주 한인문학은 1970- 80년대의 대량이민 유입으로 인해서 크게 활성화 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1990년대 부터는 이민의 숫자가 연 평균 약 2만명 정도로 크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어서 우리는 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아무튼 이러한 연유들로 인해서 미주한인 숫자는 영향을 받겠지만, 우리는 이러한 이민정책의 변화에 따른 미주 한인 인구의 증감에 구애됨이 없이, 우리 미주문학을 꾸준히 이끌어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청소년의 문학인을 발굴 육성해 가야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일찌기 이곳에서 한국말을 못하고 영어만을 말하는 자녀들을 자랑로 여기던 시절이 잠깐 있었지만, 곧바로 그러한 인식을 바꾸어 놓았고, 주일학교에 흩어져 있던 한글학교를 우리 역사와 문화까지도 가르치는 한국학교로 바꿔 놓은 경험이 있다. 우리는 이제 이곳 청소년들에게 우리 문학까지도 보급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고, 나아가서 이곳 30여 대학에 산재해 있는 한국어학과가 한국 문화와 문학까지도 가르치는 한국학 내지 한국문학과(현 5개 대학에 개설)로 발전되기를 기대해야 할 것이다.
또한 청소년 문학의 확충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의 하나로, 우선 각 언론기관을 통한 청소년 문학작품 현상 모집이나 각 문학 단체에서 신인상 모집에 청소년부를 개설하거나 또는 청소년 백일장 등의 행사를 통해서 청소년 문학인을 개발 육성해 가는 방법등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고국의 지난해 대학입시 백일장 공모 개최 건수가 전국 합계 184개(2002년 문학사상 조사)로 집계되고 있고, 기타 지방 단체등의 백일장 개최건 등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데 비해 미주 고등부 등의 백일장 시행은 단 1건도 없다.
아무튼 어떠한 방법으로든 우리 미주문학이 이땅에 뿌리를 내리고 미래를 향해서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그 방법을 찾아 개선해 가야 하리라 믿는다.
다음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점은 문학 장르에 따른 문인들의 비율에 대한 것으로, 우선 본국 문학 장르에 대한 비율을 살펴보면 시,시조가 38%, 소설 28%, 수필 8.8%, 아동문학 11%, 평론 6.5%, 번역 5.7% 희곡 2.0%, (2001,12 문예연감)인데 비해, 미주는 본인 추정에 의하면 시,시조가 약  60%로 가장 많이 편중되어 있고, 수필이 약 25%, 소설이 약 15%, 평론 2%, 아동문학 1.5%, 희곡 0.5%(미주 문인 사전 2003,11)로 나타나고 있는데, 미주의 특색은 의외로 시인과 수필가가 많은 비율을 찾이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평론, 아동문학, 희곡 등이 상대적으로 약세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여기에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점이 바로 부재에 가까운 문학평론 분야다. 이점은 우리 미주문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보다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사안임에 틀림이 없다. 본국의 평론가의 비율이 6.5%인데 비해 미주는 2%로 나타나 있듯이, 현지 평론가가 손을 꼽을 정도인 점이 문제가 되겠고, 무엇보다도 이민문학이라고 하는 특수한 문학형태까지도 포함하고 있는 미주문학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지식을 갖춘 현지 평론가에 의한 비평문을 대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각 문학단체 위주로 본국의 많은 평론가가 초청되어 이야기를 듣지만, 고국에서나 다름없는 일반적인 창작 원리나 통상적인 작품비평에 관한 내용들이어서, 이곳 문학의 특색이나 이곳 문학의 미래나 이곳 문인들의 자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는 별로 들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어쩌면 차라리 이곳 현지 사정에 익숙한 현지 중진 문인들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
결국 보다 밝은 미주문학의 미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앞서 현지 실정에 밝은 현지 평론가가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는 점을 밝히고 싶다. 이점 역시 청소년 문학처럼 그리 손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꾸준한 관심을 통해서 노력해가야 하리라 믿는다
또한 비평의 방법이나 내용 역시 그렇다. 이곳 문학이 고국문학과 전혀 다른 별개의 문학이 아니고, 결국은 고국 문학을 지향하고 있는 엄연한 한국 문학이지만, 그래도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이 다르고 이민문학이라고 하는 특별한 내용까지도 포함하고 있는 미주 문학을, 고국문학의 연장선에서 그것도 고국의 일반적인 비평기준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평가방법이 우선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곳 현실에 따른 새로운 비평기준이 마련되어야 하겠고, 이에 따른 새로운 평가 방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합당한 비평방법이나 기준을 통해서, 하루 바삐 미주 문학의 문학사적인 연구 정리가 이루어져야 하겠고, 아울러 미주 한인문학의 위상을 세워가는 데도 결국 현지 실정에 밝은 평론가들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문인들의 지원금 수혜상황과 문학상 운영을 보면, 본국 문인들은 전체의 26%가 어떤 형태로든지 개인적으로 지원금을 받고 있어 4명중 1명이 지원을 받고 있고, 수혜액은 평균 연 3백만원(문화예술인 실태조사, 2002,11)정도이다. 이에 비해 미주 문인의 경우는 개인적으로는 지원금을 받는 경우가 전무한 것으로 알고 있고, 다만 문학단체 위주로 소수 특정단체가 본국 문예진흥원으로 부터 소액의 지원금을 받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 이처럼 수혜대상이 극소수 단체 뿐이고, 원로 및 중진 문인들에 대한 지원금이 전무한 점은 결국 본국 정부의 불공정한 재외동포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수 있다. 우리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전진기지라고 할 수 있는 해외에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국문학 활동을 하고 있는 원로및 중진 문인들에게 고국에 앞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미주 문인들의 연대적인 노력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믿고, 이러한 노력은 좀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리라 믿는다. 아울러 여기에서 첨가적으로 강조하고 싶은 점은 미주 문인들도 선배 문인들에 대한 예우에 대하여 관심을 갖는 풍조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그 어느 집단보다도 선배문인에 대하여 예우가 각별한 고국 문단의 전통적인 미풍을 미주에서도 배워가야 한다고 본다.    
다음으로 문학상과 문화재단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면, 본국의 문화재단에 대한 직접적인 통계는 접할 할 수 없으나, 주로 이들이 주관하는 문학상의 실태는 본국이 총 295종으로  생각보다 많고, 문인 27명에 한개의 상이 해당되는 비율인데 비해, 미주는 총 8종의 상이 있고 43명에 한개의 상이 해당되는 꼴이며, 그것도 주로 문학단체에 의해 시상이 이루어지고 있고, 개인적인 재단에 의해서 시상이 되고 있는 것은 2개 뿐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미주에서도 고국처럼 보다 많은 문화재단 설립으로 문학인들에 대한 문학상 시상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지원이나 문학 연구소나 학술 연구소등의 운영으로 한인 문학과 한인사회의 문화 발전에 도움이 되어야 하리라 믿는다.
다음은 미주 문인들의 정보에 대한 부족을 꼽을 수 있겠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주는 다중문화 사회로 우리가 현실적으로 본국보다 훨씬 더 다양한 사회에 살고 있지만, 실제로는 본국보다 훨씬 더 정보에 어두울 수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개인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결국 우리가 문화적인 면에서 현사회의 정보를 십분 활용하지 못한데서 오는 결과라고 할 수 있고, 대다수의 1세 문인들은 차라리 고국의 문인들에 비해 외국문학에 대한 접촉이나 정보 입수량이 고국 문인들 보다 열세에 있다고 보겠다. 그 한 예로 이곳에선 문학평론등의 전문적인 서적등을 접하기가 쉽지않고, 무엇보다도 생활 여건상 고국 문인들(70%가 문필, 교직, 출판, 사무직등에 종사. 2001년, 출판문화협회 조사)에 비해 열악한 생활 환경에서 오는 시간부족으로 독서량의 부족등이 그 원인들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고국문인들에 비해 정보가 부족한 것중의 하나로 우선 현지의 문학 경향이나 새로운 문예조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현지문학에의 접근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미주 한인 문학자들에게는 이러한 문학의 새로운 경향이나 새로운 문에 사조등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보다 손쉽게 현지 문학에의 접근이 가능하고, 우리의 작품 세계의 문학성을 높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예로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소설 ‘카프카의 해변’을 들 수 있다. 이 소설은 소설 자체의 흥미나 가치보다도 오늘날의 소설적 경향과 특색에 잘 편승한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할 수 있고, 필자의 생각으로는 작가가 의식적으로 소설의 현대적 경향이나 시대적 사조에 맞추어 작품을 쓴 것으로 본다.
아무튼 우리는 이러한 문학의 시대적 경향이나 사상적인 흐름에 대한 정보나 지식을 갖추고 여기에 부응하는 작품을 쓸 수도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상은 미주의 문인들의 실태를 통해서 나타나는 제 문제점을 살펴 본 것이고, 다음은 작품 내용과 그 형태를 통해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살펴 본다.

3) 작품 형태와 내용을 통해서 본 실상
미주 한인문학은 우선 구조적인 면에서 이민 1세를 위주로 하는 한국어 사용 미주 한인문학(Korean Litertrue of America)이 있고, 이와는 달리 이민 1.5세나 2.3세를 위주로 영어를 사용하는 미국 소수민족 문학(Ethnic Minority Asian Literatrue)의 하나인 한국계 미국인 문학(Korean American Literature)이 있다. 이처럼 미주 한인문학은 형태적인 면에서 이중적인 구조를 이루고 있다고 하겠다.
여기에서 이민 1세 한국어 문학은 표현 언어처럼 모든 면이 고국 지향적이고, 작품 경향도 고국의 유명작가나 고국의 전통적이고 일반적인 문학 형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보겠고, 이민 1.5세 내지 2.3 세의 영어권 한인문학은 현지 지향적이고 내용 또한 현지 문학의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서, 미주 한인문학은 근원적으로 그 형태가 이중적인 구조를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내용적으로는 양쪽 모두가 다 한국인에 의해서 쓰여지고 있고, 양쪽 모두 한국인의 삶을 다루고 있다는 점과, 더러는 내용이 비한국적인 작품일지라도 최소한의 한국적인 요소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표현상의 언어 형태만 다를 뿐 결국 모두가 우리 한국 문학임에는 틀림이 없다. 다만 이민 1세들에 의한 한국어 문학이 그래도 양적으로 주류를 이루고 있고, 영어를 사용하는 이민 2.3세의 문인들은 그 숫자가 손으로 꼽을 정도로 소수인 점이 특색이지만, 그래도 그들이 우리문화나 문학을 현지인들에게 알리는 특별한 구실을 하고 있다. 이러한 점이 바로 우리 미주 한인문학이 지니고 있는 하나의 특색이며 가치가 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미주 한인문학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이민1세 문학도 고국의 전통적인 문학형태에만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이민 2.3세의 문학처럼 현지 문학에로의 접근을 적극적으로 시도해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러한 노력은 결국 우리 미주문학의 문학성을 손쉽게 높일 수도 있고, 미주문학의 특색을 십분 살릴 수 있는 길이란 것을 강조하고 싶다.
물론 여기에는 표현 언어와 번역 문제가 대두되지만 이점은 고국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연구해 가야할 문제이다. 그러나 현지에 살고 있는 우리가 여러 가지 면에서 고국보다는 여건이 단연 앞선다고 하겠고, 이러한 이점을 살려 우리 스스로가 효과적인 번역방법을 꾸준히 모색하고 번역인을 발굴 육성하여, 현지 사회를 대상으로 하는 작품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가야 하리라고 믿는다.
특히 미주 문학으로의 특색이 되고 있는 이민 문학은 현지문학으로의 접근이 가장 손쉬운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단적인 예로 이창래나 캐리 송, 옥자 리, 등 모두가 이민 작품인점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민 문학작품을 우선 중점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현재 미주 문예지에 발표되고 있는 문학작품 중 이민문학의 비률이 약 20% 정도(필자 추정)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별로 쓰지않고 있는 문인도 더러 있는 것 같다. 아무튼 미주문학이 현지에로의 접근을 위해서는 우선 앞서서 취급될 수 있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 내용 또한 향수나 귀향 등의 극히 일반적인 내용에서 좀더 발전된 이중문화의 가치나 새로운 문화에의 조화등 보다 적극적인 이민의 삶을 나타낼 수 있어야 하리라 믿는다.
이러한 궁극적인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 미주 한인문학이 안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아마추어 수준의 문학이라고 하는 오명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리라 믿는다. 이러한 점은 어쩌면 오명이라기 보다는 앞서 살펴본 여러가지 여건에서 나타나는 실상처럼 우리가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이러한 문제가 바로 미주문학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이고. 그 무엇보다도 앞서 선결 되어야할 과제임에 틀림이 없다.
본국도 마찬가지이지만 사실 어느 정도의 재질과 노력만 지니면 누구나 손쉽게 등단을  할 수 있고, 특히 이곳 미주에서는 풍부한 지면 때문에 누구든지 손쉽게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데, 고국에 비해서 이곳에서는 최소한의 여과도 없이 그대로 발표되는 경우가 많아서 결국 아마추어 수준이라는 폄하된 지적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우리가 이러한 오명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미주문인 스스로가 개인적인
자각을 통해서 작품의 질을 높여가는 길 밖에는 달리 해결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단 부분적인 문제 해결의 한 방법으로 미주문단을 대표할 수 있는 수준 높은 문예지가 출현되어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현재 미주에서 발행되고 있는 문예지들은 각 문학단체 중심으로 회원확보와 함께 회지출판에 우선 활동이 집중되어 있어서, 작품 선별기능이 없이 그대로 발표되는 관계로 전체적인 작품 수준이 낮아져 보일 수 밖에 없다고 할 수 있겠다.
예를 들면 명실상부한 재단 및 이사진 운영으로 재정확보가 가능해지면 회원 확보에 관계없이 작품을 선별 수록할 수가 있어서, 아마추어 수준의 작품은 찾아볼 길이 없는 수준 높은 문예지로 발전될 수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예지가 결국 미주문학의 얼굴 구실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우수 문예지가 최소한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아무튼 미주문학 작품의 전체적인 질의 향상문제는 미주문학이 안고 있는 최우선의 과제이며, 또한 이 문제는 결국 우리 미주 문인들 스스로의 자각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문인 각자가 자기 자신의 작품에 대하여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는 보다 겸손한 자세가 절대적으로 갖추어져야 하고, 그러한 자세를 바탕으로 꾸준하게 노력해갈 수 있어야만 프로페쇼널한 작품의 세계에 들어 설 수가 있다고 본다.

4)미래를 향한 지향점
결국 우리는 미주문학의 실상에서 나타나는 제 문제점을 찾아 이를 해결하는데 힘을 기울여가야 하겠고, 이러한 노력이 결국 우리 미주문학이 미래를 향해서 가야하는 지향점이 되리라 믿는데, 이를 요약해 보면
첫째, 미주 문인들 스스로의 자각과 노력에 의해서 미주문학의 위상을 우리 스스로 세워가야 한다. 미주문학이 아마추어 수준의 문학이라고 하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미주 문인들 스스로가 개인적인 자각과 피나는 노력을 통해서 프로폐서널한 작품세계를 구축 해가야 하겠고,
둘째, 고국 지향적인 이민 1세 문학을 현지 문학에로의 접목을 적극적이고 꾸준하게 시도해가야 한다. 이는 우리가 이곳의 역사 문화 사회적 측면과 정서를 본국인들 보다 더 손쉽게 나타낼 수 있는 이점을 살려, 미주문학의 특색과 가치가 될 수 있는 이중문화 문학이나 이민문학 등을 이민 2.3세들처럼 현지인들에게 알리고, 우리 문학의 세계화에도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영어 표기에 방법에 연구와 함께 효과적인 번역 방법등이 꾸준하고 다양하게 시도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미주문학을 이땅에 뿌리 내리고 영원히 이어가기 위한 꾸준하고도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여 가야한다. 이는 이민정책에 구애됨이 없이 미주 한인문학이 이땅에 영원히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문화재단등의 설립으로 문학인에 대한 지원이나 연구활동 및 보존에 대한 지원 등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넷째, 우리의 민족혼이나 문화적 가치가 들어 있는 작품을 발표할 수 있어야 한다. 작품 속에 어떤 형태로든지 한국적인 정신이 나타난 작품이어야 문학적 가치를 지닐 수 있고, 현지인의 관심을 끌 수 있어 우리문학의 세계화에 도움할 수 있고,
다섯째,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앞장서서 새로운 세계문학 창조에도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작품을 통해 조화된 이중문화 내지 이중문화인의 인간성 표현으로 우리의 문학과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세계문화 창조에도 기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여섯째, 현지의 경향과 시대적 조류에 맞는 보편적인 가치와 철학이 담긴 작품을 발표 할 수 있어야 한다. 순한국적인 가치나 고전적인 가치에만 치우친 작품 세계 보다는, 조화된 이중문화나 보편적인 가치가 주제로 나타나는 작품이 빛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문학 사상에 대한 이해와 현지의 시대적인 조류와 가치기준에 맞는 철학적인 주제를 타내는데 힘써야 하리라 믿는다.              
이제 세계는 글로발 시대로 치닫고 있다. 동서 문화나 인종 경계 해체, 소수민족 문화의 가치 인정등,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변화가 우리에겐 더욱 좋은 여건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와 우리에게 이로워진 여건에 편승해서, 우리 미주문학도 이제 이에 걸맞는 발전을 이룩해가야 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