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원 하늘에 피는 노을 / 이성우 (국 4)
2008.09.21 15:37
고아원에 아기을 두고
하늘에 오른 엄마는
아기 배고플 때쯤
작은 밥공기라도 돼서
아기 곁에 내려오고 싶을게다.
아기가 잠들 때쯤에
머리맡 베개라도 돼서
하늘에서 내려오고 싶을게다
그러나
애를 태워도
내려오지 못하는 손길
애를 태워도
땅에는 와 닿지 않는 목소리
마음이 타서
고아원 하늘 위에 피는
노을이 됐나 봐.
위의 글은 1980년 경(?) 한국일보에 실린 시로, 고아들의 글짓기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그때. 시를 쓴 이성우 학생이 초등학교 4학년이었으니 이제는 장성한 청년으로 변해 있겠지요.
그리고 지금은 시인이 되어,
어느 하늘 아래에선가, 슬픔이 기쁨으로 승화된 저녁노을을 바라보고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3 | 레몬 외 - 안경라 | 김영수 | 2012.05.14 | 110 |
92 | 화접 / 김종제 | 박영숙영 | 2012.03.22 | 131 |
91 | 가 정 / - 이 상 - | 박영숙영 | 2011.03.24 | 422 |
90 | 깊은 밤에 - 문인귀 | 김영수 | 2011.01.14 | 444 |
89 | 민들레 10 - 김동찬 | 김영수 | 2011.01.14 | 461 |
88 | 느티나무 성전 - 구자애 | 김영수 | 2011.01.14 | 443 |
87 | 빗장을 풀고 外- 석정희 | 김영수 | 2010.12.05 | 660 |
86 | 달 外 - 이주희 | 김영수 | 2010.11.04 | 805 |
85 | 난(蘭)보다 푸른 돌 / 정완영 | 김영수 | 2009.08.08 | 1006 |
84 | 시의 몸짓 / 김호길 | 김영수 | 2009.08.03 | 832 |
83 | 맨하탄의 세 친구 (동화) - 최효섭 | 김영강 | 2009.03.08 | 1268 |
82 | 수필로 쓴 당선 소감 / 지희선 | 김영강 | 2009.02.16 | 1036 |
81 | 닫힌 마음을 여는 지혜/톨스토이 | 조정희 | 2009.02.14 | 871 |
80 | 매미소리를 들으며 | 이남로 | 2009.02.02 | 1195 |
79 | 아내의 가슴 (콩트) / 박경숙 | 김영강 | 2008.09.30 | 1227 |
78 | 고아원 하늘에 피는 노을 (수필) / 김영강 | 김영수 | 2008.09.30 | 1142 |
77 | 행복은 / 권태성 | 김영수 | 2008.09.29 | 801 |
76 | 억새꽃 / 구자애 | 김영수 | 2008.09.26 | 825 |
75 | 엘러지 / 고대진 | 김영수 | 2008.09.23 | 806 |
» | 고아원 하늘에 피는 노을 / 이성우 (국 4) | 김영강 | 2008.09.21 | 8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