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 시인의 '지고 가지요'

2004.10.08 03:37

문인귀 조회 수:983 추천:27

지고 가지요


               고 원
               시인/라번대학교교수


아파요,
온 몸이 다
속까지 참 아파요

십자가는 아니고
죄 값으로 졌지요

멍에를
목에다 얹고
땅만 보고 섰어요

무릎 꿇었다가도
죄를 끌고 가야 해요

무거워요,
무거운 죄
굴레까지 쓰고 가요

한 평생
지고 가다가
쓰러지면 벗나요.

몸이 아프다. 이 아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지은 죄 때문일까? 그래서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마치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고통처럼도 생각해 보지만 그렇지 않다. 십자가의 고통은 단 한 번으로써 모든 것을 해결했고 그것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이루셨던 일이다.
인간의 고통은 때로는 무릎을 꿇어도 다시 찾아와 속 깊이 영혼까지도 앓게 하는 멍에인 것이다. “한 평생 지고 가다가 쓰러지면 벗나요.” 라고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우리들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져보자. 하나님의 능력을 알고 있는 신앙인들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문인귀/시인

참고: 이 글은 ‘하나’지에 게재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