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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협회 2018년 여름문학캠프 초빙강사로 오시는 홍용희 교수의 평론집 "통일시대와 북한문학"


처음 북한 문학을 접했을 때 책을 만든 종이 자체만으로도 섬뜩한 이질감을 느꼈어요. 주제나 내용도 생경했지만 종이 그 자체만으로도 북한의 경직된 체제와 낙후된 경제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죠."

최근 북한 문학 평론집인 `통일시대와 북한문학`(국학자료원 펴냄)을 출간한 홍용희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44)의 말이다. 그는 민족문학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처음 북한 문학에 관심을 가졌던 198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이번 책에 담아냈다. 북한 문학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은 문학이 당에 봉사하는 수동적인 양상을 갖고 있는 점이다. 문학에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의 정서나 고통스러운 현실 인식이 간접적이고 우회적인 방법으로 스며들어 있게 마련이다.

홍 교수는 "그래서 북한 문학을 이해하는 것은 북한의 드러나는 모습과 드러나지 않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이해한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책은 김정일에 대해 주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앞서 밝혔듯 북한의 문학이 당의 지침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

있기 때문에 지배자인 김정일에 대해 조명하는 것은 꼭 필요한 과정일 것이다.


"북한 영화나 미술, 문학 등 모든 예술의 창작론을 이론으로 정립한 당사자가 김정일입니다. 북한 문예 이론을 만든 가장 중요한 인물인 거죠. 그래서 김정일의 예술가적인 기질이 어떻게 정치적인 논리로 정의되는지를 아는 것이 북한 문학을 이해하는 첩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소 생소하고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국립중앙도서관에 가면 누구나 쉽게 북한 문학과 영화 등을 접할 수 있다.

홍 교수는 "이런 자료들이 북한의 실상을 정치적 화법이 아니라 정서적인 언어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말을 맺었다.

[정아영 기자]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