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마음을 비운다
2007.02.13 09:34
조윤호[-g-alstjstkfkd-j-]미주시인 조윤호의 시집 <강은 마음을 비운다>를 읽는 일은 인생의 신고와 모순을 겪고 직시하고 마침내 감싸 안은 자가 들려주는 지혜서를 한권 받아 본 것과 비슷하다. 그는 지혜서라고 부를 만한 이 시집에서 가진 역설성 혹은 역설로 만들어진 지혜의 속성을 잘 활용하고 있다. 더 나아가 그는 이 시집에서 우주 삼라만상에 깃들어 있는 끝없는 모순선과 이중성의 신비로운 화학작용을 잘 활용하고 있다. 꽃/조윤호 너와 나의 두 마음에 꽃이 하나라면 우리는 다투게 될 것이다 그 꽃을 서로 갖기 위해 나는 너의 마음에 너는 나의 마음에 꽃밭을 만들고 꽃나무를 한 그루씩 심는다면 두 마음은 무지개가 걸릴 것이다. 너와 나의 두 마음에 꽃이 피면 우리는 행복해 할 것이다 서로가 꽃이 되어 주었으니까 너와 나의 두 마음에 꽃이 피었다면 아무도 벌레 되어 쓰러뜨리지 않을 것이다 꽃을 갉아먹지 않을 것이다. 2006년. 10.15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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