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정-겨울강

2018.06.28 08:28

미주문협 조회 수:124

picimg-4db74e71-ca26-4f30-bbbb-bee6c497d4d1.jpg



겨울 강


                             장효정


누구의 절규인가

정적을 깨고 내지르는

저 꽝꽝한 울음

엄청난 짐승의 울부짖음처럼 쩌릿쩌릿하다


놀란 되새들 떼를 지어

침묵한 공기를 물고 날아오르고

허공을 향해 무수한 질문을 던지던 나무들

겨입었던 눈을 털며 얼어붙는다.


푸르게 날을 세우는 저 독선적인 균열들

그 사이로 아슬아슬 피어오르는 물안개

살을 찢고 나오려는 그리움처럼

부르르 소름을 돋아낸다.


얼어버린 내 사랑도

봄이 오면 저리 소리쳐 울겠는가.

'함께 죽고 싶은 이름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