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자-싱싱한 언어를 찾아서

2020.10.16 14:58

미주문협 조회 수: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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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언어를 찾아서

                                      송인자 

 

하늘을 우러러 흩어진 일상의 하루를

모아 조각을 다듬어 갑니다

 

나무에 걸린 달을 쓰다듬어

베개 삼아 마음을 다듬어 주고

 

창가에 서성대는 별들을 모아

머리맡에 등불을 달아맨다

 

뭉게구름 쪼개진 사이로 푸른 들판이 한낮의

호수에 떠 있는 돛단배에 내려앉아 마주 보고

 

나을 이해하기 위한 속사정을 순박한 풍속을 받아

귓속 작은 문장이 소통한다

 

서서히 품성 따라 노를 저어

맛도 좋고 질감도 좋은

싱싱한 언어를 낚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