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광년, 폴래리스 / 유봉희

2010.01.11 13:35

미문이 조회 수:614 추천:1

햇살 빗겨 서는 초가을 저녁 유리창에 더듬이를 내린 여치 한 마리 갈색 반점 있는 녹색 몸이 잠잠하다 왜 초록 길을 벗어 놓고 투명한 유리창에, 웬일인지 묻지 않았다 3센티 길이의 더듬이가 더듬던 낯설고 차가웠을 너의 세상을 어차피 나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한밤중 신열로 깨어서 한 칸 방을 더듬을 때 한 모금 물로 깨어나는 가는 나의 더듬이가 더듬는 갑충의 각질 같은 어둠을 말할 수는 있다 그 밤에 네가 너의 몸을 파헤치듯 울며 노래하면 나는 무거운 커튼을 열고 저 820광년, 폴래리스를 다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