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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행을 생각하다           


                                               박 정 순


생과 사의 고뇌에서 벗어나고자

부귀 영화의 자리 내려놓은 석가는

해탈을 얻고 부처가 되었다지만

당신과 백년해로한 여인은 어찌 되었을까?


오늘 아침 문득

하필이면 떠나버리고 난 뒤에

남은 사람들의 뒷이야기가 궁금해졌다

 

돌아오지 않을 길 떠난 님을

기다렸을까?

체념했을까?

아니면 지워버렸을까?


오지 않는 편지를 기다리듯이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듯이

희망을 기다리는 이가

감내해야 할 또 다른 고문

그것이 고행이라고 말한 부처의

뒷이야기가

돌돌 감춘 머리카락의 웨이브처럼

펼쳐 보고 싶은 아침


지난 밤 당신은 편안하게 꿈꾸셨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