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을 꿈꾸는- 장태숙
2004.07.29 11:59
비오는 고속도로 한 켠
느릿느릿 자동차 한 대, 견인차에 끌려간다
뒷덜미 잡혀가는 뭉개진 삶
충혈 된 과거가 두 눈에 껌벅이고
비 젖은 낡은 발뒤축
동그라미 두 개가 아스팔트를 끌고 간다
양심 추월했던 위태로운 욕망
배수구에 흘려 보내며
서슬 퍼렇던 크락숀 비명도 잠재우고
신열 든 한 세상
앞으로만 내달았던 생애가
지금 들 것에 실려 간다
쉼 없던 날들의 긴장과 곤두서던 날카로운 신경 줄
세상에 미끄러지며 곤두박질쳤을까?
짓이겨진 상처 아린 혀로 핥으며
가뭇없이 사라질 어둠 속에서도
부활을 꿈꾸고 있을까?
내일을 알 수 없는
막막한 공중 위에서의 일단 멈춤
붉게 번져 가는 눈시울을 빗물이 헹궈낸다
난폭한 생존 앞에서
잠시 궤도 이탈한 헐거운 육신 위로
참 선한 빗방울 퍼지고
온 몸으로 덜그럭거리는 저 신음소리
시간이 움켜 쥔 생명 풀어놓는 고단한 표정 위로
꽃잎 같은 바람 몇 개 펄럭이고
어디선가 피비린내 난다
- 우이시 2004년 7월호 수록 -
느릿느릿 자동차 한 대, 견인차에 끌려간다
뒷덜미 잡혀가는 뭉개진 삶
충혈 된 과거가 두 눈에 껌벅이고
비 젖은 낡은 발뒤축
동그라미 두 개가 아스팔트를 끌고 간다
양심 추월했던 위태로운 욕망
배수구에 흘려 보내며
서슬 퍼렇던 크락숀 비명도 잠재우고
신열 든 한 세상
앞으로만 내달았던 생애가
지금 들 것에 실려 간다
쉼 없던 날들의 긴장과 곤두서던 날카로운 신경 줄
세상에 미끄러지며 곤두박질쳤을까?
짓이겨진 상처 아린 혀로 핥으며
가뭇없이 사라질 어둠 속에서도
부활을 꿈꾸고 있을까?
내일을 알 수 없는
막막한 공중 위에서의 일단 멈춤
붉게 번져 가는 눈시울을 빗물이 헹궈낸다
난폭한 생존 앞에서
잠시 궤도 이탈한 헐거운 육신 위로
참 선한 빗방울 퍼지고
온 몸으로 덜그럭거리는 저 신음소리
시간이 움켜 쥔 생명 풀어놓는 고단한 표정 위로
꽃잎 같은 바람 몇 개 펄럭이고
어디선가 피비린내 난다
- 우이시 2004년 7월호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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