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샘 (1) - 전상미

2005.04.03 12:19

미문이 조회 수:200 추천:15

그녀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컴퓨터를 열고 이 메일을 본다. 그에게서 메일이 선명하게 와 있다. 그들은 사이버 공간으로 사랑을 주고 받는다. 서로 얼굴을 보면서 할 수 없는 말들이 컴퓨터 화면위에 자유스럽게 누워 있다. 이밤 내 가슴에 닿는 시 한편
너를 만난 행복
나의 삶에서
너를 만남이 행복하다

내 가슴에 새겨진
너의 흔적들은
이 세상에서 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나의 삶의 길은
언제나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그리움으로 수놓는 길
이 길은 내 마지막 숨을 몰아쉴때도
내가 사랑해야 할 길이다

이 지상에서
내가 만난 가장 행복한 길
늘 가고 싶은 길은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용혜원의 "너를 만나러 가는 길" 중에서
그녀는 시를 읽고 또 읽으면서 그 속에 감추어진 뜻을 가슴에 껴 안는다. 그가 보고싶다. 그가 지금 옆에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그리움이 그녀의 몸을 떨게 만들었다.

3년전 그녀는 서울에 갔었다.
기업인들의 모임에서 그녀를 따라 다니는 한 남자의 시선을 느꼈다. 어느 곳이나 어느 모임에서나 그녀의 뛰어난 미모와 매력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음을 그녀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 날의 그 시선은 강도가 달랐다. 그 시선으로 하여 그녀의 가슴은 이상하게 떨렸다. 그 떨림은 싱그러움으로 그녀의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었다.
그 모임은 사업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남자기업인이 23명 여자기업인이 7 명이었다. 회의가 끝나고 모두 식당으로 갔다. M 호텔이 화려함이 식당에도 잘 치장되어 있었다. 우연인지 그의 의도적인 행동인지는 몰라도 그녀와 그는 같은 테이블에 안게 되었다, 그는 바로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는 50살쯤 보였다. 눈은 서글서글 하고 콧날이 날카로워 약간 차거운 인상이었다. 그녀와 시선이 마주치자 그가 먼저 미소를 주었다. 차거운 인상과는 달리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있는 미소였다.
그 미소로 그녀는 가슴이 벌렁거리고 숨이 가빠졌다. 알 수 없는 신비함이 온 몸에 퍼졌다.
그가 미소 속에 감추고 쏜 사랑의 화살이 정확하게 그녀의 가슴에 꽃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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