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강수월래 - 고대진

2004.09.15 04:56

미문이 조회 수:197 추천:20

달은 지구를, 지구는 해를을
강강수월래
강강수월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강강수월래
강강수월래

나는 널, 너는 날
강강수월래
강강수월래...

없어지지 않는 이 어지러움
지쳤다 이젠
이 회전을 멈추고
너의 중력에 항복하여
직선으로
달려가고 싶다
커다란 불덩이로 너에게
부딪히고 싶다

아 그러다 너의 가슴에
태평양만 남기면
어쩌지? ...
넌 또 어쩌지

오늘도 내일도
바라만 보면서
강강수월래
강강수월래


시작노트: 달이 공전을 멈춘다면 중력의 법칙에 의해 지구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계속 돌아갈 수밖에. 얼마나 많은 세상 일들이 이렇게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움직이는 걸까? 지켜만 보아야 하는 우리.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얼마나 보잘것 없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