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송 - 백선영

2005.01.23 09:01

미문이 조회 수:172 추천:10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노송 한 그루 
      언제나 그 자리에서 
      고향 가는 길을 가리키고 있다 

      물고기 비늘 
      노송의 껍질에서 
      해조음이 부서지고 
      치대는 물 소리에는 
      귀에 익은 소리가 젖어있다 

      아버지의 붓끝에 돋던 
      송연 내음 
      가슴속 깊이 파고들어 
      수묵으로 짙어진 허리에 
      해마다 소원 하나씩 감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