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 정국희

2012.09.10 06:55

관리자_미문이 조회 수:101 추천:3

파킹랏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밧데리가 나갔다고도 하고 무슨 선이 끊어졌다고도 했다 토잉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 했을 때 선한 눈빛으로 다가온 남자 이것저것 살피더니 공구까지 사들고 와 닦고 조이고 중간중간 밝은 미소 보내준다 염려 말아요 안심하세요 전생에 우린, 무엇이었을까 쓰윽 닦는 땀방울 인복이라 하기엔 베푸는 인정이 애련하다 마치 몇 겹 전생에 남편이었던 것 처럼 등이 완강하지 않는 남자 기름때가 낄 때쯤 시동이 걸렸다 돈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었다며 손사래 치고 그냥 사라진 전생에 무엇이었을 그 남자 굳 사마리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