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흘 뒤 / 석정희

2012.05.01 08:34

관리자_미문이 조회 수:105 추천:4

여인들 돌아 와 돌문 앞에 서 그 사흘 전에 있었던 일들 새기고 있습니다 앉은뱅이가 서고 장님이 눈 뜨며 죽었던 사람 살아난 기적을 기다립니다 피와 물로 적신 십자가의 아픔도 슬픔도 그 억울함도 들어내지 않은 마지막 얼굴 몰려오던 구름 천둥 번개에 해가 빛을 잃고 세상 어둠에 잠겨 땅이 갈라지며 고개 숙여 가신 길 그 사흘 뒤 어둠과 죽음의 그늘 벗기고 빛으로 온 누리 채우며 되돌아 오신 진리와 생명의 길 끝없이 뻗어있습니다 사월을 딛고 오시는 숨결 산에도 들에도 가득합니다 결코 숨길 수 없는 신비를 안고 부활하신 그 사흘 뒤의 승리 온 정성 다해 불을 밝힙니다 어둠 사르며 찾아오시는 님을 맞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