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흘 뒤 / 석정희
2012.05.01 08:34
여인들 돌아 와 돌문 앞에 서
그 사흘 전에 있었던
일들 새기고 있습니다
앉은뱅이가 서고 장님이 눈 뜨며
죽었던 사람 살아난
기적을 기다립니다
피와 물로 적신 십자가의
아픔도 슬픔도 그 억울함도
들어내지 않은 마지막 얼굴
몰려오던 구름 천둥 번개에
해가 빛을 잃고 세상 어둠에 잠겨
땅이 갈라지며 고개 숙여 가신 길
그 사흘 뒤 어둠과 죽음의 그늘 벗기고
빛으로 온 누리 채우며 되돌아 오신
진리와 생명의 길 끝없이 뻗어있습니다
사월을 딛고 오시는 숨결
산에도 들에도 가득합니다
결코 숨길 수 없는
신비를 안고 부활하신
그 사흘 뒤의 승리
온 정성 다해 불을 밝힙니다
어둠 사르며 찾아오시는
님을 맞으렵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25 | 이선자-바위 | 미주문협 | 2019.06.01 | 73 |
424 | 안서영-야생화 들녘 | 미주문협 | 2019.05.16 | 70 |
423 | 조옥동-속셈 | 미주문협 | 2019.05.03 | 123 |
422 | 류명수-흙으로 만나다 | 미주문협 | 2019.04.17 | 62 |
421 | 오연희-박제의 시간 | 미주문협 | 2019.04.01 | 99 |
420 | 현원영-인생길 | 미주문협 | 2019.03.14 | 98 |
419 | 전희진-노인 | 미주문협 | 2019.03.01 | 92 |
418 | 이일초-식탁에 샘이 있다 | 미주문협 | 2019.02.19 | 83 |
417 | 안규복-작대기 하나 내리긋고 | 미주문협 | 2019.01.28 | 79 |
416 | 친구-김병현 | 미주문협 | 2019.01.19 | 74 |
415 | 최혜령-반세기를 넘은 화해 | 미주문협 | 2019.01.06 | 77 |
414 | 정용진-여백(餘白) | 미주문협 | 2018.12.30 | 66 |
413 | 고현혜-무엇을 노래하든 | 미주문협 | 2018.12.20 | 97 |
412 | 장정자 시인-자카란타여! | 미주문협 | 2018.12.01 | 119 |
411 | 최용완-숨소리 | 미주문협 | 2018.11.15 | 65 |
410 | 신현숙-가을 하늘에서 만나는 것 | 미주문협 | 2018.10.30 | 436 |
409 | 이윤홍-감나무 [1] | 미주문협 | 2018.10.17 | 538 |
408 | 미주문학상 당선작-분수 | 미주문협 | 2018.10.01 | 124 |
407 | 박복수-우쿠렐레 | 미주문협 | 2018.09.16 | 73 |
406 | 이일영-벼랑의 소나무 | 미주문협 | 2018.08.31 | 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