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벨리 소고 / 안선혜

2012.06.05 07:51

관리자_미문이 조회 수:96 추천:1

어차피, 가려면 2월에 가자 당나귀 울음소리 잠잠해 지고 모래톱 기어오르던 애기똥풀 같은 꽃 필적에 앉은뱅이 잡목들이 길을 내주는 모하비사막 지나 눈물의 잔해 소금기 버석거리는 허허벌판 내지르고 있다 꼭꼭 숨어버린 애기 꽃, 청자 빛 바다 그리워 애간장 다 녹은 소금강 노파 되어 졸고 홑이불도 없이 알몸으로 돌아눕는 모래언덕 흠뻑 땀에 젖고 싶어 뒤척이는 몸 한번 까무러치지도 못하고 이 봄을 보낼 순 없지 않겠니 널 위해 흩어진 구름에게 엽서 한 장 보내야겠다 뜨거운 너의 고독에 나를 얹어 비비는 가슴 내주는 일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순 없지만 내 슬픔 고개 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