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머리 / 최익철

2011.04.19 11:54

관리자_미문이 조회 수:335 추천:2

거머리 같은 놈 열살 내 마음 상처를 남긴 말이다 초등학교 윗동네에 사는 우리는 언제나 아래마을 아이들 인데 무언가 부족한 것이 있다고 말빨을 세우지 못한다 아래 마을 융기 인데 학교에서 집으로 올때 시달림을 받는다 겨울에는 어름위에서 등밀어라 손 끌어라 삼학년까지 꼬봉 노릇 했다 사학년이 되여 종갑이는 등치큰 나보고 저 미운자식 등치도 적은 데 한방 날려 오늘도 머리꿀밤주며 발로 차기에 주먹으로 한방치고 덩렁들어 도랑물에 던저 버렸다 그 마을 육학년 형들이 나를 에워싸고 상덕이만 나를 때린다 상덕이는 집안 조카인데 아저씨인 나를 때린다 상덕이집 일주일 찾아가 싸우자고 문밖에서 소리치며 기다렸는데 상덕이 할머니 나오시더니 이런 거머리 같은 놈 집안끼리 싸워 뭐 좋은 일 생긴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