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편지 / 김수영

2011.05.23 03:13

관리자_미문이 조회 수:513 추천:3

신록이 우거진 숲길 사이로 싱그러운 초록색 향연에 오월의 초대장이 눈부시다 찔레꽃, 아카시아, 라이락 꽃들의 향기가 지상에서 하늘에 닿으면 늙은 이의 허물을 벗기고 젊음이 만개하는 사람 꽃 향기로 너를 유혹한다 친구야 어서 오렴! 오월이 가기전 오월의 뜨거운 열정이 나부끼는 들로 산으로 소풍가자 너와 나 막혔던 담을 헐고 오월의 푸르름으로 춤을 추는 시원스레 열린 무한한 자유를 구가하는 이슬비 내리는 저 들판으로 달려 보자꾸나! 겨우내 자라 목처럼 움추려 들었던 마음과 몸을 오월의 영롱한 비단 치마 폭에 풀어 안기어 보렴! 나와 너의 막혔던 호흡이 숨통을 트고 싱싱한 풀 내음이 안개비를 뚫고 폐부 깊숙히 스며들면 우리는 청개구리처럼 푸른 꿈을 꾸며 오월이 가기전 울어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