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는 없으셔도 / 조옥동
2011.11.21 10:46
해와 달, 빛과 그림자
주검과 생명, 저승과 이승 사이
선택의 스위치는 어디 있을까
숨겨진 비밀을 찾고 있는 사람들
무엇에 홀려 열심으로 쫓기고 쫓다가
눈앞 흐려지고 다리 힘 헐렁하여
주저앉고 싶을 때 쯤 이명일가
전화벨 소리는 자주 울리는데
수화기 급히 집어 들면
잡지 못한 목소리 사라진
막막한 허허 공속으로 빨려가다
누구일가
올리고 내리는 스위치는 없으셔도
속눈썹 깊은 곳 눈빛 가늘게
한 번 치켜드시면 세상은 비틀거리고
우주 밖의 우주를
우주 속 무질서의 아골 골짜기를
펼쳐 보이시는 이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평탄케 하시며
생명을 미쁘게 보시고
귀하다 여기시는 이
그 크신 품속에서 잠들고 싶은
티끌보다 작은 나를
계속 부르는 소리 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05 | 정국희-다음 생이 있다면 | 미주문협 | 2018.08.16 | 90 |
404 | 안서영-섬 | 미주문협 | 2018.07.31 | 73 |
403 | 안경라-아직도 널 기다려 [1] | 미주문협 | 2018.07.15 | 117 |
402 | 장효정-겨울강 | 미주문협 | 2018.06.28 | 124 |
401 | 고현혜-집으로 | 미주문협 | 2018.06.14 | 73 |
400 | 김모수-그만치에 있어 좋은 사람 | 미주문협 | 2018.05.29 | 85 |
399 | 지희선-사랑의 형벌 | 미주문협 | 2018.05.14 | 95 |
398 | 박인애-디아스포라의 꿈 [1] | 미주문협 | 2018.04.30 | 77 |
397 | 이선자-푹신푹신 엄마 | 미주문협 | 2018.04.13 | 109 |
396 | 안규복-주름 | 미주문협 | 2018.04.02 | 89 |
395 | 김수영-겨울강 | 미주문협 | 2018.03.15 | 125 |
394 | 서연우-손톱 | 미주문협 | 2018.03.01 | 82 |
393 | 유봉희-몽돌을 읽어보다 | 미주문협 | 2018.02.16 | 92 |
392 | 이만구-내 마음의 보석 [2] | 미주문협 | 2018.01.29 | 225 |
391 | 이월란-노을 [1] | 미주문협 | 2018.01.15 | 130 |
390 | 나삼진-생각의 그물 | 미주문협 | 2018.01.01 | 190 |
389 | 차신재-내잔이 넘치나이다 [2] | 미주문협 | 2017.12.02 | 95 |
388 | 장태숙-사막은 가시를 키운다 | 미주문협 | 2017.10.25 | 115 |
387 | 안경라-꽃대가 꽃잎에게 | 미주문협 | 2017.10.02 | 102 |
386 | 변재무-사막 위 집 한채 | 미주문협 | 2017.09.11 | 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