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쓸쓸하고 단단한 / 안경라

2010.10.25 09:43

미문이 조회 수:766 추천:2

강아지 한 마리 사람처럼 소파에도 앉았다가 누웠다가 사람처럼 어슬렁 거리다가 오줌깔개 신문을 북북 찢는다 너도 외롭구나 말 걸 이 하나 없는 집, 종일을 강아지 같은 한 사람 햇살 내려 와 앉는 빈의자 그늘 봉숭아꽃 한 송이 살랑인다 바람 하나 지금 막 지나가나 보다 지나가며 바람 하나 또 부르는 소리 꽃잎처럼 둥근 하늘 저 혼자 푸른 눈부신 한 계절의 춤사위에 못 이기듯 정원 너머 한 길가 메이플 나무 노란머리 흔들어 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