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떠나는 그대 / 유은자

2010.11.23 11:01

미문이 조회 수:764 추천:1

서둘러 떠나는 그대에게 정녕 하고 싶은 말 하지 못했다 하루를 다 보냈는데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휭하니 가을 길목은 내 앞에 와 있고 붙잡지도 보내지도 않는 바람은 목적 없이 왔다 갔다 하고 뜨거운 태양은 겸손하게 고개 숙이고 나는 어디로 길 떠나 볼까 익숙해져 버린 이별연습에 물푸레나무사이로 길 떠나는 그대를 나 뜨거운 눈빛으로 보내지만 떠나는 이 뒤돌아보지 않고 거센 바람만 옷깃을 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