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걱(2) / 최익철
2010.06.08 11:00
어머니 밭에 나가시면
몰래
살금 살금 도장방 간다
나 보다 큰 주걱
메고 장독대로 가
찡그리고 있는 오지 항아리
주걱으로 때리면
띵띵 우는 나의 악기
그 소리 너무 좋았다
주걱도 깨어지고
항아리도
내 엉덩이도 깨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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