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행을 생각하다 / 박정순

2010.09.13 15:36

미문이 조회 수:734 추천:2

생과 사의 고뇌에서 벗어나고자 부귀 영화의 자리 내려 놓은 석가는 해탈을 얻고 부처가 되었다지만 당신과 백년해로한 여인은 어찌 되었을까? 오늘 아침 문득 하필이면 떠나버리고 난 뒤에 남은 사람들의 뒷이야기가 궁금해졌다 돌아오지 않을 길 떠난 님을 기다렸을까? 체념했을까? 아니면 지워버렸을까? 오지 않는 편지를 기다리듯이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듯이 희망을 기다리는 이가 감내해야 할 또 다른 고문 그것이 고행이라고 말한 부처의 뒷이야기가 돌돌 감춘 머리카락의 웨이브처럼 펼쳐 보고 싶은 아침 지난 밤 당신은 편안하게 꿈꾸셨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