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머리 / 최익철
2011.04.19 11:54
거머리 같은 놈
열살 내 마음 상처를 남긴 말이다
초등학교 윗동네에 사는 우리는 언제나 아래마을
아이들 인데 무언가 부족한 것이 있다고
말빨을 세우지 못한다
아래 마을 융기 인데 학교에서 집으로 올때
시달림을 받는다
겨울에는 어름위에서 등밀어라 손 끌어라 삼학년까지
꼬봉 노릇 했다 사학년이 되여 종갑이는 등치큰 나보고
저 미운자식 등치도 적은 데 한방 날려
오늘도 머리꿀밤주며 발로 차기에 주먹으로 한방치고
덩렁들어 도랑물에 던저 버렸다
그 마을 육학년 형들이 나를 에워싸고 상덕이만 나를
때린다 상덕이는 집안 조카인데 아저씨인 나를 때린다
상덕이집 일주일 찾아가 싸우자고 문밖에서 소리치며
기다렸는데
상덕이 할머니 나오시더니
이런 거머리 같은 놈
집안끼리 싸워 뭐 좋은 일 생긴다고.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65 | 강언덕-빈 바다가 불타고 있다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4.02 | 105 |
364 | 조옥동-틈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2.29 | 176 |
363 | 문인귀-하루살이의 노래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1.31 | 226 |
362 | 정용진 - 길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1.01 | 128 |
361 | 기영주-떠나는 날을 위하여 | 미주문협관리자 | 2015.12.02 | 219 |
360 | 백선영-뇌성 [1] | 미주문협관리자 | 2015.11.03 | 7228 |
359 | 김호길-비행운 | 미주문협관리자 | 2015.10.01 | 141 |
358 | 장태숙-자목련, 자목련 | 미주문협관리자 | 2015.09.08 | 206 |
357 | 곽상희-뜨거움 | 미주문협관리자 | 2015.08.08 | 101 |
356 | 김동찬: 나-무 | 미주문협관리자 | 2015.07.16 | 135 |
355 | 강언덕-사랑이라는 말 | 미주문협관리자 | 2015.07.06 | 127 |
354 | ‘겨울’을 나는 秘訣 | son,yongsang | 2015.07.05 | 375 |
353 | 그리움 5題 | son,yongsang | 2015.07.05 | 170 |
352 | 스무살의 우산-홍인숙 | 미주문협관리자 | 2015.06.11 | 240 |
351 | 고행을 생각하다-박정순 | 미주문협관리자 | 2015.05.05 | 147 |
350 | <4월의 시조> 산란기--전연희 | 미주문협관리자 | 2015.04.09 | 448 |
349 | 미주문학상 수상작품/흔적 | 미주문협관리자 | 2015.03.15 | 137 |
348 | 나무야 미안하다-채영선 | 미주문협관리자 | 2015.03.06 | 161 |
347 | 이명-이성열 | 미주문협관리자 | 2015.02.20 | 248 |
346 | 가을이 준 숙제를 풀며 - 조옥동 | 미주문협 웹도우미 | 2014.11.14 | 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