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환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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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바다

2021.03.20 19:19

정종환 조회 수:55

 바다는 부서지는 물보라

         편두통에 시달리는

         표정들을 잘 알고 있다

바다는 조용하게 그러나 격렬한

         리듬으로 절벽에서

         노래를 선물하는

         새들의 친구

바다는 먹이 찾아 날으는 갈매기 떼

         시끄러운 소리,

         밤 늦은 시간, 

         낡은 문 열릴 때

         귀기울이는 마음,

         둥지 속 새끼들 잠긴 눈빛에도

         입을 맞춘다

바다는 부끄러워 한다 다가올 태풍에

         합류할 수 밖에 없음을,

         그렇게 따뜻하게 품었던

         자신의 알을 부리로 깨는  

         작은 새는 그런

바다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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