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7 15:08
쥐가 갉아먹은 책상
구석에
빨간 돼지 저금통을 놓으면서
어머니는 말했다
"너!
돼지 저금통 뜯기만 해봐라!"
한 달 두 달 지나며
꺼내 쓰고 싶은 즐거움이
돈을 넣는 괴로움을
삼켜 버린
어느 날,
"엄마, 나 훌륭한 사람 안 될래."
말 끝나자 마자
"너 무엇이 되려고 그러냐"
어머니는 동구 밖까지 쫓아 나왔다
동네 밖 어슬렁거리다
굴뚝에 연기가 피어오를
저녁 무렵,
방으로 몰래 숨어 들어 가
돼지를 잡았다
야호!
친구들 이름을 부르며
나는 점방으로 줄달음쳤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7 | 모닝 커피 [4] | 정종환 | 2021.03.20 | 85 |
26 | 바다 [4] | 정종환 | 2021.03.20 | 55 |
25 | 잊으리라 [2] | 정종환 | 2021.03.20 | 46 |
24 | 4차선 도로 [2] | 정종환 | 2021.03.20 | 42 |
23 | 계단을 위하여 [2] | 정종환 | 2021.03.20 | 54 |
22 | 철학한다는 것은 [2] | 정종환 | 2021.03.19 | 37 |
21 | 벌레 [3] | 정종환 | 2021.03.17 | 39 |
20 | Kg Ib [2] | 정종환 | 2021.03.17 | 43 |
19 | 그렇지만 [2] | 정종환 | 2021.03.17 | 37 |
18 | 존재 이유 [3] | 정종환 | 2021.03.17 | 37 |
17 | 시인 [2] | 정종환 | 2021.03.17 | 84 |
16 | 희생 [3] | 정종환 | 2021.03.17 | 29 |
15 | 아침 인사 [3] | 정종환 | 2021.03.17 | 35 |
14 | 기적의 뿌리 [2] | 정종환 | 2021.03.17 | 2214 |
13 | 노랑 나비 흰 나비 [2] | 정종환 | 2021.03.17 | 27 |
12 | 수어지교 [2] | 정종환 | 2021.03.17 | 57 |
11 | 손톱 [3] | 정종환 | 2021.03.17 | 455 |
10 | 간이역 [2] | 정종환 | 2021.03.17 | 40 |
9 | 꿈 [2] | 정종환 | 2021.03.17 | 53 |
8 | 당신에게 [2] | 정종환 | 2021.03.17 | 21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