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09 18:08
병원 원무과에서
처방전을 받으려 했는데
내가 무엇인가 잘못해서
되돌아 와 자리에 앉았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앞을 바라보았다
시야에 들어온 한 사람
그 뒷모습
내가 정말 싫어하는 스타일
말로 표현할 수 없어서
속으로만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이 왜 저렇게 살까"
"병원에 올 때는 충분히 돈을 가지고 와야지"
"불량하게 생겼네"
시간이 흘렀다
호주머니에 있어야 할
돈과 신분증이 있는 지갑이
없음을 깨달았다
당황해서 두리번 거렸다
찾다가 앞에 있는 사람이
대화를 마치고 어디론가 급히 사라지는
모습이 보였다
얼른 계산대 앞으로 달려갔다
거기서
눈에 익은 내 지갑을 찾았다
그 사람에 대해서 물었다
대답이 왔다
"그 사람 다시 와야 돼요."
고맙다고 인사하려고 기다렸지만
비난했던 그 분 모습을
다시 볼 수 없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67 | 당신과 함께라면 외 1편 [1] | 정종환 | 2021.06.04 | 42 |
466 | 너의 마음이 나를 잊을 때 외 4편 | 정종환 | 2021.06.07 | 35 |
465 | 시작법 외 1편 [1] | 정종환 | 2021.06.22 | 36 |
464 | 고모 할머니 [1] | 정종환 | 2021.06.25 | 31 |
463 | 아내의 잠 외 2편 [1] | 정종환 | 2021.06.28 | 35 |
462 | 시집 외 1편 | 정종환 | 2021.07.04 | 25 |
» | 자화상 [1] | 정종환 | 2021.07.09 | 44 |
460 | 시인이 되는 길 [1] | 정종환 | 2021.07.10 | 48 |
459 | 자유와 평등 [1] | 정종환 | 2021.07.14 | 1195 |
458 | 참 슬픈 일 | 정종환 | 2021.07.17 | 35 |
457 | 사돈 사이 사랑 [1] | 정종환 | 2021.07.19 | 33 |
456 | 사진책갈피 [4] | 정종환 | 2021.07.24 | 277 |
455 | 사랑의 철학 [1] | 정종환 | 2021.07.27 | 46 |
454 | 돈의 철학 [1] | 정종환 | 2021.07.29 | 44 |
453 | 사랑과 돈 [1] | 정종환 | 2021.07.29 | 57 |
452 | 사랑 1 | 정종환 | 2021.08.03 | 42 |
451 | 아름다움이 머무는 곳은 외 27편 [1] | 정종환 | 2021.08.10 | 43 |
450 | 불멸이라는 이름의 선물 외 2편 [1] | 정종환 | 2021.09.02 | 48 |
449 | 브라보씨와 오페라 외 4편 [1] | 정종환 | 2021.09.05 | 75 |
448 | Easily Written Poem 쉽게 쓰여진 시 [1] | 정종환 | 2021.09.07 | 62 |
윤동주 자화상이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