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7 15:36
기차는 달린다
기다리는 손님
있어도 없어도
만나는 사람의 기쁨
헤어지는 사람의 슬픔
다 품에 안고 달린다
언젠가
종착역에 도달하면
다 내려놓아야 할
사연들을 들어주며
기차는 달린다
건널목도
굽이치는 강물도
하늘과 산을
감싸고 기차는 달린다
달리면서 기차는 연인,
간이역을 생각한다
그 조용한 역에 들어서지만
이제 헤어져야 할
간이역
다시 만날 수 없는
연인의 품을 떠나
하얀 손수건 흔들며
기차는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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