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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쿠거의 만남

2018.03.30 03:45

라만섭 조회 수:6

쿠거의 만남

 

인생은 너와 나의 만남 이다’. 인생의 단면을 잘 표현한 말이다. 인생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인연과 인연으로 얽혀져 더불어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남은 그 사람의 삶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의 만남과 헤어짐이 있다. 우선 부모와의 만남으로 시작 된다. 다른 모든 만남과는 달리 이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운명적인 만남이다. 또 친구와의 만남, 스승과의 만남은 한사람의 생애에 있어 분수령의 역할을 한다. 그것이 우연히 주어진 선택의 기회 인지, 아니면 필연적으로 마련된 운명의 작용 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앞으로의 삶을 좌우할 중대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깊은 만남 즉 일시적이 아닌 평생의 만남, 행복한 만남이면 좋은 인연이 된다고 하겠다. 그런데 간혹 주위에는 서로를 미워하는 파괴적인 만남(악연)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상대방의 잘못을 보고 좋아하는 사람끼리 만나면 얼마나 불행한 일이 될까.

 

험난한 세파를 헤쳐 가는데 있어 경륜 있는 훌륭한 스승의 지혜를 빌릴 수 있는 사람은 그것으로도 성공한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스승과의 만남은, 집안의 인맥 탓 일수도 있겠지만 스스로 만들어가는 자수성가형도 있음을 본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경우의 사람들(나 자신을 포함), 그저 한세상 평범한 삶을 살다가 가게 되나 보다. 비록 생존하는 스승을 섬길 기회는 없었다 하드라도, 이미 고인이 된 위대한 인물들 가운데서나마 나의 정신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스승을 만나게 된 것을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 한다.

 

이성간의 만남은 훨씬 복잡 한 것 같다. 선택의 여지도 다양 한 듯하다. 배우자와의 만남은, 그 사람의 앞날을 좌우 하는 일이 된다. 흔히 인연으로 만난다고 하는데 인연에는 좋은 인연만 있는 게 아니다. 한국의 대중가요 만남의 가사처럼 우연이 아니고 서로의 바람으로 운명적으로 만났지만, 이룰 수 없는 사랑으로 영원을 불사르는 만남도 있는 모양이다. 전통적으로 남녀의 만남에서는 연상의 남자가 연하의 여자를 만나는 것이 통념상 상례로 되어왔지만 요즈음에는 이런 저런 예외적인 현상이 있어온다. 한 예로 연상의 여인이 젊은 연하의 남자를 사냥 하는 현상--때로는 그 반대--을 쿠거(Cougar) 현상 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대체적으로 쿠거는 독립심이 강하고 성공한 35세 이상의 한껏 물오른(In Their Prime) 여성으로, 정력적 이고 매력적인 연하의 남성(영계)을 찾는다. 원래 이들은 나이트클럽이나 빠(Bar) 또는 파티장소에서 볼 수 있었으나 요즈음은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고 한다. 디지털 시대에 발맞추어 이들의 활동 무대도 온라인으로 이동 했다는 것이다. 연하의 남성들인 영계들(Cubs)도 쿠거의 경험과 열정을 좋아한다고 한다. 쿠거들은 웹싸이트에서 만난 그들의 먹이감(Prey)인 어린 영계족(Boy Toy)들을 Bar나 니이트클럽 으로 데리고 간다고 한다. 이들 영계 중에는 젊은 군인들이 많으며 쿠거들도 이들 젊은 군인을 선호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경향에 호응하여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웹싸이트 업체에서는 정규 회원제를 도입하여 운영한다고 한다. 영계를 찾는 쿠거에 비하여 먹잇감이 수적으로 남아돌아 공급이 수요를 초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체로 쿠거들은 바쁘고 외로운 처지에 있으면서 자신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아는 여자들이라는 것이다. 수급 불균형 상태인 사냥 게임을 벌여 나가는데 있어, 젊은 남자 영계(먹잇감)들이 쿠거(사냥꾼)들의 필요를 얼마만큼 잘 충족 시켜 주는냐에 따라서 흥행 성과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한다. 많은 영계들이 Demi Moore와 같은 쿠거의 이며 웹싸이트를 기지로 활동 중이라고 한다. 먹잇감이 못되는 철지난 사람에게는 그저 흥미로울 뿐이다.

세태에 따라서 남녀 간의 만남의 형태와 질도 변해간다. 새로운 시대상을 이해하고자 애쓰는 낙오자의 눈과 귀는 바쁘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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