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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로워쉽(Followership)

2018.03.27 04:36

라만섭 조회 수:8

폴로워쉽(Followership)

리더쉽(Leadership)이라는 말은 많이 듣는데 폴로워쉽(followership)이라는 말은 비교적 생소한 편이다. ‘폴로워’(Follower)를 한국말로 추종자라고 해보았으나,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냥 폴로워라고 하기로 했다. ‘폴로워쉽을 굳이 풀이 하자면 자발적(Willingly)으로 지도자를 따르는 사람의 자세정도가 되겠다. 주로 수직적인 인간 관계 에서 나타난다.

한 실험에 따르면 폴로워쉽은 인간의 대뇌에 내장돼 있다고 한다. 일단의 사람들에게 어떤 과제를 제시하면, 그들은 우선 팀을 이끌 리더부터 찾는다는 것이다. 나보다 유능한 사람의 판단에 따르려는 폴로워쉽은 훌륭한 생존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도자라고 할 때, 과거에는 강한 카리스마의 소유자가 떠올랐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조직 내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수평적 리더쉽으로 바뀌고 있다. 카리스마보다는 협동심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인도의 간디가 보여 준 지도자상 같은 것이 바람직한 것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폴로워없는 지도자란 존재 할 수 없다. 따라서 폴로워와 지도자의 관계는 서로 의존 하는 상응 작용에 놓여 있다. 직장에서의 팀장과 팀 구성원은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한다. 관광 여행시의 안내자와 관광객의 사이도 비슷한 관계가 되겠다. 보통 폴로워가 지도자를 이해하는 것 보다, 자도자가 폴로워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폴로워의 주된 역할은 조직의 업무 수행에 협력하고 고도의 협동 정신으로 조직 내의 결속을 이룩하는 것이라 하겠다. 바로 이 같은 역할은 지도자의 목표와 일치 한다. 시중에는 훌륭한 지도자에 대한 자료나 안내서는 많이 나와 있으나, 좋은 폴로워를 위한 것은 별로 눈에 뜨이지 않는다.

무조건적인 복종 만이 강요되는 독재 체재(Despotism)하에서의 그것은, 우리가 다루고자 하는 테마 에서 벗어 나는 것이어서 여기서는 논외로 한다. 민주 사회에서 지도자 라는 위치는 쉽게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때로는 그의 전략, 스타일, 생각이 마음에 안들 때도 있다. 건설적인 비판을 거침으로 해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때로는 지도자라는 직책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우치고 난 후에, 보다 생산적인 폴로워가 되는 길을 배울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바꾸기 보다는 상대방을 바꾸고자 한다. 훌륭한 지도자 뒤에는 언제나 유능 하고 효율적인 폴로워가 있다.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성숙한 시민 정신은, 지도자나 폴로워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다. 노블레스.오블리즈(Noblesse Oblige), 오늘날 사회 지도자의 자질을 논할 때 하나의 잣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회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만큼 이에 충실 한가를 보면 그 사회의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개인의 영달을 뒤로 하고 솔선수범 할 줄 아는 지도자에게는, 당연히 뒤따르는 많은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이 같은 지도자가 전시나 난세에 돋보이는 이유를 알 수 있겠다. 아무나 다 지도자가 될 수는 없는 일이다. 큰 지도자는 하늘이 낸다고도 한다. 때와 장소 그리고 운의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인과 관계에 있지 않나 하고 필자는 생각 한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훌륭한 지도자란 우연히 급조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수요에 부응하여 다듬어 지는 것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애당초 그릇이 안 되는 사람이, 주제 파악도 없이 지도자를 꿈꾼들 될 일이 아니다.

한국의 근세 역사에서 보는 조선 시대의 선비들은 높은 학문과 인격을 바탕으로 청렴과 지조와 기개를 거울 삼아 살아 왔다. 그러나 그들의 공통된 단점은 현실 감각과 참여 의식이 부족 하고 융통성 없는 옹졸 함에 있다고 지적 받는다. 지도자는 무엇보다도 관대한 포용성과 앞을 내다보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따르는 사람들을 목적하는 데로 이끌어 가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만약 현실에서 이 같은 지도자가 존재할 때, 따르는 사람들은 그를 비판 하기에 앞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태도가 바람직하지 않겠나 생각해 본다.

우리는 모두 한 조직체의 구성원의 하나로서 지도자 아니면 그를 따르는 폴로워중의 하나 일수 밖에 없다. 조직의 규모에 상관 없이 좋은 인간 관계는, 수직 수평을 막론 하고 그 조직의 생존을 위하여 필수적이다. 한배를 탔다는 공동 의식을 가지고, 조직의 공동 목표를 향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가는 것이 성숙한 시민의 자세 라고 생각 한다.

 

 

 

20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