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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디지탈시대와 유토피아

2018.03.29 12:54

라만섭 조회 수:3

디지탈 시대와 유토피아

유토피아란 단어가 처음 쓰인 것은 16세기 영국의 토마스 모어(Thomas More)가 그의 공상 소설 유토피아에서 비롯 하였다 한다. 희랍어로 이상적인 사회 체재를 뜻 한다고 하는바, 그는 북태평양의 외딴섬을 가상으로 공상적인 이상 사회 유토피아를 그렸다는 것이다.

유토피아의 반대어인 디스토피아(Dystopia)라는 말도 생겨났다. 공상적인 아이디아 에서 출발 하다 보니 유토피아를 어떻게 설계 할지는 생각하기 나름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심지어는 북한과 같은 비인륜적인 폐쇄 사회도 자기네를 지상 낙원 으로 묘사 하는 억지를 부리고 있으니 말이다. 분명한 것은 공상적인 이상(理想 )사회인 유토피아는 현실 세계에는 존재 하지 않는 다는 사실이다. 즉 사회적으로 완전 무결한 체재는 있을수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공상이 아닌 현실 세계에서의 물질 문명의 발달은, 오늘날 우리를 디지털 시대에 살게 하고 있다. 거의 모든 생활 수단은 디지탈화 하여 디지탈 기기의 도움 없이는 생존이 어려운 지경 이다. 현대생활은 완전히 디지탈기기의 지배하에 있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과 연결 되어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한 없이 디지탈 기기는 일상 생활의 필수품이 된지 오래이다. 역설적으로 말해 인간의 뇌는 디지탈 기기에 중독 된채 쉴새 없이 혹사 당하고 있어, 뇌의 과로 현상을 걱정 해야 할판이다. 다이어트는 입으로 먹는 음식에만 적용 되는 것이 아니다. 뇌의 혹사를 방지하기 위하여서도 필요하다고 한다.

여기서 디지털 다이아트(Digital Diet)의 필요성을 인정해야 하겠다. 디지털 기기는 인터넷 이나 스마트폰에 국한 되지 않고 일상 생활의 모든 면에 적용 된다. 자동차와 가옥 구조의 디지탈화는 이미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디지탈 혁명은 나날이 계속 되어 급기야 사람의 조작 없이 인터넽에 연결된 기기가 자기네들 끼리 알아서 자동적으로 정보를 주고 받으며 일을 처리해 나간다는 이른바 IOT (Internet of Things) 를 목격 하게 되었다. 무인 자동차나 스마트 홈에서 보듯이 모든 것이 자동 이다. 열쇠나 카드 또는 스위치 같은 것도 없이 집주인이 집 앞에 도착 하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냉 온방, 조명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것은 기본에 속하며, 온도 조절 보안 장치 등을 포함 하여 모든 기능이 디지탈화한 스마트홈 시장은 바야흐로 시작을 알렸을 뿐이라고 한다. 인조뇌인 로봇이 사람을 대신 하여 집도 수술 하는 날도 멀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만에 하나 라도 인조 뇌가 진화를 거듭 하여 언젠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는 일이라도 생기면, 지금까지 인간이 이루어 놓은 문명 사회는 파멸을 자초 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 하는 사람도 있다. 생각만 해도 섬뜩해 지는 일이다.

디지탈 사회의 또 다른 문제는 안보에 있다고 하겠다. 미국의 전 부통령 딕.체이니씨는 몇 년 전 싸이버 공격을 우려해 자신이 착용 하고 있는 체내 심장 박동기의 무선 조정 기능을 중단 시킨바 있다고 한다. 싸이버 공격의 유형 으로는 싸이트 다운, 싸이버 범죄, 싸이버 스파이, 싸이버 전쟁 등등 매우 다양 하게 나타나고 있다. 악성 코드에의 감염은 국경이 없다. 수사를 통하여 확실한 증거를 찾기도 어렵다고 한다. 주요 산업 시설이나 정부 기관의 콤퓨터는 고도의 보안 시설이 갖추어 져 있어 일반 핵커들의 공격 솜씨에 쉽게 노출 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가 싸이버 공격으로 미국 대선에 개입하는 정황이 포착되어 미국을 시끄럽게 하고 있는 것을 볼 때 국제간의 싸이버 전쟁은 당장의 당면 과제가 되고 있다. 만약 무인 자동차나 스마트홈이 악성 바이러스의 침략을 받았다고 가정 할때의 피해는 상상 하기 어렵지 않다. 통제 불능의 자동차 사고는 물론 일반 가정내 에서의 금고 털이 등의 사고가 발생 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기술의 진화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은 없어야 되겠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기술 혁신이 가공 할 만 한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공상의 유토피아가 아닌 실제의 디스토피아는 현실에서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20151월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