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꽃 안선혜

2008.09.16 21:38

김영교 조회 수:602 추천:41

우리 주위에 꽃을 무척 좋아하는 한 여인이 있습니다. 밥도 좋아하지만 그보다 꽃을 선물 한번 해보세요. 엄청 좋아합니다. 이름 선혜도 좋지만 선화라 이 순간 부르고 싶을 정도입니다. 사람 꽃 그 여인은 4가지 씨를 골고루 가지고 있는 이조 여인의 분위기 짙은 시인입니다. 첫째 맵씨가 고우며 마음씨 또한 곱고 솜씨가 좋아 그녀의 가족은 약간 과체중입니다. (조성희 병문안, 겉저리 김치와 부추 부치게 일미) 그리고 마지막 말씨가 꽃몽우리처럼 곱습니다. 꽃이 늘 그렇듯 바라볼 때 마다 기분이 좋고 마음이 편안해지지요. 함께 있으면 편한 사람이 바로 안선혜시인입니다. 가을 철 국화 같은 시인 안선혜님는 시인일 수밖에 없다는. 사람냄새 나는 국화꽃시인 말입니다. 찬 서리와 추운겨울을 앞둔 국화말입니다. 인생의 겨울을 만나도 두려움 없고 오히려 초연하고 당당합니다. 기개가 있어 사랑스럽기조차 합니다. <슬픔이 사랑을 만나다> 상제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첫 출산이라 산고도 이만저만이 아니겠지만 그만큼 기쁨 또한 크고 뿌듯합니다. 산세베리아, 팜트리, 푸라다나스 아이비 넝쿨등등 옆으로 살짝 밀어놓고도 꽃만 다룬 게 10여편이나 됩니다. 표지도 단풍잎 한 장 클로즈업 시켰으며 이름 없는 풀 한포기를 통해서라도 사랑의 본성과 존재원리를 표출하는 흐름이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러나 항상 가을에 꽃피우는 국화는 제자리로 돌아올 줄 아는 의연한 꽃, 말하자면 환경과 분수를 아는 친환경 사람 꽃이라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렇듯 그녀의 눈과 마음속에는 사물 특히 꽃에 대한 사랑이 출렁댑니다. 자연, 그 속에 사람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들풀 한포기 같은 대상을 찾아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은 사랑으로 정겹기도 합니다.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가난, 소외, 불행, 외로움 고통의 대상에 대한 연민과 동정의 음색이 서정적으로 녹아있습니다. 사람 꽃이 겪어야 하는 밤의 외로움과 겨울의 슬픔을 아름답게 그려내는데 무리가 없는 이유가 바로 그녀 자신이 사람 꽃이어서 아닐까 여겨집니다. 오랜 세월 남편의 병구완에 헌신했고 파라과이를 거쳐 미국에 오기까지 또 남편과의 사별, 1남1녀의 싱글 맘으로 몸도 마음도 힘들었지만 가족의 결속과 신앙으로 힘을 얻게 되었고 용기를 얻어 삶의 기쁨과 활력을 되찾게 해준 시심, 험난한 여정이었지만 이젠 시를 쓰고 또 쓰는 행복한 일만 남았습니다. 나의 장미, 돌배꽃, 자카란타에 자신의 삶을 대입, 그 아픔의 고통을 잘 적용 승화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런 마음결을 가진 사람 꽃이기에 애조의 분위기를 넘어 이웃을 행복하게 해 주고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늘 맑고 향기로운 꽃, 꽃의 향기는 십리를 가고 사람의 향기는 천리를 간다고 합니다. 그녀는 사람 꽃의 천리 더하기 십리 천 십리를 갈 것을 확신합니다. 이런 좋은 사람 꽃을 만나 사귐을 허락해주신 창조주 아버지께 감사를 올려드리며 제2 제3 시집의 연속상제를 기대 하겠습니다. 함께 기뻐하며... 2008년 8월 26일 김영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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