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2011.03.31 10:54

서용덕 조회 수:651 추천:90

나그네 어디까지 왔을까 이정표를 보면 멀리 왔다고 하는데 종일 헛걸음한 빙빙 돌아서 온 것 같아 오늘 끝나는 길이 아니라 포기하지 말고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아 아무도 반겨주지 않고 누구도 같이 가지 않는 억지로 따라 가보고 저절로 끌려 오면서 가던 길로 끝까지 가다가 기어이 마주친 꼭 한 번 가는 길에 뜨겁게 걸린 깊은숨을 토하며 이정표를 비켜서서 잊고 가던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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