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2012.02.22 10:26
맛
물 한 모금을 삼키면서
하늘 맛을 보았던가
밥 한술을 씹으면서
달짝지근한 흙 맛이었던가
먹고 마시는 맛이 아니라
보고 듣는 가슴이 있었다면
당신을 첫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낀 뜨거운 불 맛인 줄
하늘 가득히 마시던 호흡이며
이슬 한 방울도
살아 있다는 목마름일 줄이야
다른 맛이라는 맛을 느끼지 못하는
입맛만 가지고
만족할 줄 알았던
숟가락에 걸린 배고픔일까
사람들이 저마다 다르게
살아가는 일이라면
달고 새콤하고 매옵고 짜고 쓰디쓴
불 맛이던 사랑은
그 가진 맛으로만 남았다면
맛은 변할 수 있었지만
사랑은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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