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感動

2012.06.27 15:26

서용덕 조회 수:407 추천:73

감동感動 언제부터 인가 나는 나의 존재를 찾기 시작했다. 아니 찾는다는 것보다 나를 알기를 원했다. 나는 누구인가가 아니라 나는 무엇일까? 그래서 무작정 여행 아닌 바깥나들이를 한다. 혼자 있고 싶어서다. 바닷가에 혼자 있으면 차분해지고 고요해진다. 바닷가에 오래 머물면서 수평선을 바라본다. 끝이 저 멀리 있는 것인지 눈앞에 있는 것인지 느낌으로 분간이 어렵다. 그러다가 눈앞에 밀려오는 파도를 본다. 파도를 보면 바닷물이 일어서서 달려오는 모양이다. 그러다가 한번 둥그럽게 말아 오다가 뭍에서 산산이 부서지고 만다. 여기가 끝인가? 하면서! 나는 이렇게 같은 눈으로 보는 방법이 초점 날 세워 위아래로 훑어보거나 째려보거나 톡 쏘아 보는 것이 아니라, 넌~지~시 가슴으로 끌어들이며 바라보는 것과 쳐다보는 것을 알았다. 그것은 수평선은 바라보는 것이고 파도는 쳐다보는 것이었다. 멀리 있는 것과 가까이 있는 것을, 숲이냐 나무냐, 수평선이냐 파도냐,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냐 하늘이냐, 하는 시선에 따라 지루한 느낌과 새롭게 달라지는 현상을 알게 된다. 그것은 변하지 않는 지루한 느낌은 싫증으로 우울하게 되고, 변하여 새롭게 달라지는 것을 보면 마음이 무심으로 가라앉는다. 그래서 이 마음이란 것이 참 신기하고 미묘하다. 나는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고 설명해야 할 때 나의 존재가 아닌가 싶다. 이때 나의 존재는 마음으로 통하는 감동이 아닌가? 하고 의구심으로 찍어본다. 감동! 한자어 느낄 감感 움직일동動 (크게 느끼어 마음이 움직임)이라 풀이되었다. 어떤 천연적인 경치나 사물, 또는 인간들이 만들어 낸 창작 예술품을 확인하면서 말로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을 받는다. 사람마다 느끼는 감동을 “말로 글로 표현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을 많이 듣고 글로 보아왔다. 나는 그렇게 어렵다는 “말로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내가 느낀대로 글로 풀어 보았다. 어떤 상황을 우연이든 필연이든 인연이던 것을 바라보거나 쳐다보면서, 나와 다르다고 느끼는 차이를 알게 되는 것이며, 나와 다르다고 비교하는 경험도 감동이었다. 이런 감동에서 별안간 상상력으로 일어났다면, 그것은 또 다른 예술품이 창작된 감동이 된다. 그래서 감동으로 마음을 얻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나는 이러한 상상력으로 창작되는 예술 작품에서 작가의 감정을 공감하는 것도 감동이다. 공감에는 미묘한 떨림으로 전달되는 '아우라'가 있었다. 어떤 생각이나 선입감이 없는 것에서 순수하게 우러나오는 공감이야말로 느낌에 따라 전달되며 전달받는 긴장과 이완의 상태가 우리 몸 안. 밖으로 변화가 일어난다. 심장에서는 박동수가 빨라지거나 느려지고, 두뇌에서는 신경계 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지거나 적어지는 현상은 높은 파장이 일어나는 뇌파로부터 놀래거나 흥분하거나 침울한 표정이 얼굴로 전이되어 나타난다. 먼저 눈과 입의 모양이 달라진다. 눈이 커지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입이 찢어지게 웃거나, 눈물을 흘리거나, 하얗게 창백하거나, 얼굴 전체가 몽땅 일그러지는 상태로 나타난다. 이런 감동이 표현되는 데는 첫눈에 느끼는 공감에서 일어나는 것은, 어떤 경험으로 잠재의식이 깨어나는, 잊고 있었던 체험이 되살려 나오는 과정이라 하겠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사족을 붙인다면, 동감同感이란 감정이 있다. 동감은 자아를 잃고 타자와 같은 감정을 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공감은 너도나도 아닌 것으로 비판하는 느낌이 강하여 연민을 낳는 감정이 된다. 연민은 동정심을 일으키는 것으로 내가 우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연민은 사랑에 빠지는 지름길이라 한다. 감동 때문에 공감이 일어나고 연민이 생기는 마음을 얻기까지 삶에서 까맣게 잊고 있었던 마음을 찾은 것이 확실한 나의 감동이고 싶다. 나의 감동은 육신의 갑옷으로 포장된 마음이 쉬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하염없이 바라보는 수평선인지 눈앞으로 밀려오는 파도인지, 그 끝이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외로울 때 찾아주던 친구가 생각나고, 그리울 때는 붙잡지 못해 떠나버린 첫사랑이, 나이가 들어가며 후회하는 부모님께 불효자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러한 마음들이 일어나서 하늘과 땅에 가득하게 채우는 기운이 감동이다. 가~암~동! 느낌표로 뭉클뭉클 살아난다. (!)에는 하늘 살이 하는 세상을 물구나무로 서서 보는 것이다. 아니야! 내 깊은 영혼이 뜨겁게 녹는 눈물방울로 떨어지는 나의 존재이며 ‘아우라’였다. 여기가 어디쯤 하늘인가 하면서!!! 雪泉 서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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