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숨소리/시 서용덕

2008.09.11 15:51

박영호 조회 수:489 추천:69





    어머니의 숨소리 /서용덕
    
    어머니의 숨소리
                  
    옹기 물동이 머리에 이고 
    
    우물길을 걸어오시는 얼굴에는 
    
    물이 출렁거려 넘친 물방울이 
    
    눈물처럼 흐르는데
    
    
    
    한눈 팔지 않는  걸음 걸음은
    
    험한 길 숱한 세월을 따라
    
    물이 가득 담긴 그릇 같은 
    
    자식들이 물동이가 되었던 것
    
    
    
    밤 낮 숨소리조차 숨죽이는 
    
    몰입의 정신집중이 가슴 팍에서
    
    어머니의 숨소리는
    
    우주의 호흡으로 아끼지 않고
    
    
    
    어머니는 언재나
    
    사랑의 호흡이 잔잔한 
    
    강물이라도 머리에 이고
    
    출렁거리는 하늘을  길어 채워
    
    
    
    목마른 자식들이 커가는
    
    어머니의 숨소리를  들어마신다
     

        - 서용덕 시집 <영혼이 불타는 소리의 통로>에서-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67,9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