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02 12:57

장효정 조회 수:470 추천:39

                              길

                                                           장 효 정

기쁨과 환희의 그림자를 쫓아
거친 호홉과 숨죽인 울음이
깨금발로 찍혀있는
힐끔거리며 자꾸 돌아 보게 하는 길

시간의 빗자루로 깨끗이 쓸고
다시 걸어 보고 싶은
나를 따라온 길

때론 나무들 사이에서 휘어지기도 하지만
언제나 나보다 먼저 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길

안개 속에서 수천 수만의 길을 만나
아예 길을 잃고 싶을 땐
바람은 이 길들을 하나씩 지우며
다시 내길을 내밀었다

붉은 신호등에 걸려 조급할수록
푸른 불을 기다리며 감사하며 가야한다
길이란 언제 천길만길의 더한 낭떠러지를
들이 밀지도 모르니까

멈출래야 멈출 수 없는
고장난 급행 열차같은 여정
오늘도 묵묵히 가야만 한다
저 높은 곳만 바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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