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해안에서
2004.06.28 09:01
베니스 해안에서/ 조 정희 하늘과 바다가 늘 맞닿아 사랑을 알게 하는 당신, 지금도 석양이 곱게 물 들었군요. 요즘 세상이 어지러워요. 무고한 젊은이의 목숨이 흉물스러운 칼속에 스러지고 저마다 종교와 정치 이념을 뽐내느라 피의 절규가 끊이질 않아요. 평화가 그리워 당신을 만나려고 여기 왔어요. 가는 곳마다 당신은 계셨고 눈을 감아도 보였지만요 이 해안가에선 당신의 음성도 들리거든요. 당신은 묻습니다. 저들을 위해 기도했냐고. 쉬임 없이 뒤척이는 당신의 몸짓으로 먼데서도 나를 감싸안아 주는 그 너그러운 당신의 품이 그리워, 여기 베니스 비치로 나왔습니다. 저 푸른 수평선위로 힘차게 날아오르는 갈매기는 내게 선을 쫓으라는 용기를 줍니다. 거칠고 힘든 세상속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하고요. 해가 지고있네요. 저토록 고운 노을이 바다위에 번지면서 내게 묻습니다. 나를 사랑하냐?. 그럼요. 나는 정말 목숨 걸고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내가 한 일중에 제일인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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